부산지하철 파업 2일···공사 사장 ‘적폐’ 발언, 노사 꽁꽁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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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파업 2일···공사 사장 ‘적폐’ 발언, 노사 꽁꽁 얼어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9.07.1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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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부산시당,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 비난 논평 발표
“나은 임금과 복지를 요구하는 것을 ‘적폐’로 보는 시각이 적폐” 직격탄
시민들의 빠른 해결 바라는 마음에 찬물
11일 오전 부산지하철 파업 이틀째 노포차량기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부산지하철 노동조합)
11일 오전 부산지하철 파업 이틀째 노포차량기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부산지하철 노동조합)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지하철 노조 파업 이튿날 대형 악재가 터졌다.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노조 파업을 ‘적폐’로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SNS에 게재한것과 관련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고, 노조도 반발하고 있어 사태의 빠른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사장은 파업 첫 날인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국민의 것입니다. 부산은 부산 시민의 것입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 부산 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입니다. 단호히, 막아냅니다. 적폐를 들어내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겠습니다”란 글을 올렸지만 비난이 이어지자 삭제한 바 있다.

이에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11일 정의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나은 임금과 복지를 요구하는 것이 ‘적폐’인가”라고 되 물으며 “오거돈 시장도 함께 답하라”라고 요구하며 이종국 사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 사장은 언론을 통한 해명에서 “부산교통공사가 복지 등 (노조의 요구를) 다른 기관에 견줘 과하게 들어준 부분이 있어, 이를 잘 짚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라며 “공사 임금체계가 다른 동종 기관에 견줘서도 과하다고 판단해 임금체계에 대해 적폐라고 한 것이지, 노조나 노조의 파업에 대해 적폐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다른 노동자들보다 임금을 더 받고, 복지가 나으면 적폐가 된다는 사고방식이 바로 적폐다”라며 “당장 파업도 걱정이지만, 이런 사장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부산교통공사의 이후의 상황도 걱정이다. 인사검증에서 이종국 사장의 노사화합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이종국 사장은 노조와 시민들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존중 시정을 강조했던 오거돈 시장도 이 사장의 이런 발언에 임명권자로서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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