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비사업 1만가구 연내 분양…분양가 상한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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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1만가구 연내 분양…분양가 상한제가 변수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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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5.1배 늘어나…제도 본격 시행 전 분양 나설 가능성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후분양 전환 시행시 분양 급감할 수도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시사하면서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제도 본격 시행 전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향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부활되고 후분양도 제도적으로 의무화될 경우 분양 물량이 급감해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 빚어질 것이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부동산인포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할 물량은 총 20개 단지 1만170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309가구 보다 5.1배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한 추가규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거듭 시사한 것을 비롯해 재건축 허용연한 강화, 후분양 등이 관계부처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은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에 있어 큰 장애요소로 꼽힌다. 정비사업은 일반분양 분양가가 낮아질수록 조합원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승인과 관련해 분양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분양사업장들의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 

여기에 후분양까지 사업자의 선택이 아닌 제도적으로 의무화 할 경우 서울 등의 도심지역 내에 신규주택 공급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후분양의 경우 선분양과 달리 건설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해 금융부담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자금력 차이에 따라 건설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올해 분양된 단지들이 주로 입주하는 2021년 경에는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는 달리 향후 2~3년 내 입주하는 단지들에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신축 아파트 시세도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은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비사업 위축 등으로 수년 내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준공된지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들의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말 몰아내기 분양이 이뤄진 후 한동안 분양시장은 미분양적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소진 된 후 주택가격이 다시 올랐었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달 말에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롯데건설이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을 분양한다. 지하철1호선, 분당선, 경춘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역세권으로 추후 GTX-B노선과 C노선, 면목선 등 신설 노선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한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중심으로 이동하기 쉬워졌다. 미세먼지 차단시스템이 도입되며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강동구 ‘둔촌주공’은 분양가 문제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후분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나 연내 분양할 경우 최대규모 재건축을 자랑하는 만큼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외에 GS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에 1772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에 2840가구 규모의 자이 아파트를 짓고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에 1048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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