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사상 최악의 구직난이 채용시장을 덮쳤음에 불구하고 최종 합격한 기업 입사를 포기하는 구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1338명을 대상으로 ‘합격 후 입사 포기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가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입사 포기 경험은 평균 2.1회였다.
이들이 입사를 포기한 기업 형태는 ‘중소기업(79.3%·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17%)’, ‘공기업·공공기관(6.9%)’, ‘대기업(6%)’, ‘외국계 기업(2.2%)’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입사를 포기한 비율은 대기업의 13배가 넘었다.
이들이 입사를 포기한 이유로는 ‘조건 불만족(30.8%·복수응답)’이 꼽혔다. 이어 ‘직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7.9%)’, ‘가고 싶은 다른 기업이 있어서(27.7%)’, ‘눈을 너무 낮춘 것 같아서(23%)’, ‘회사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1.9%)’ 순이었다. ‘출퇴근이 힘들어서(19.1%)’, ‘채용 공고와 조건이 달라서(17.2%)’ 등의 답변도 나왔다.
입사 포기 의사를 전할 때 활용한 방법은 ‘전화 연락(55.7%)’이었다. ‘문자 혹은 카톡(23.4%)’, ‘직접 방문(8.6%)’, ‘인사담당자 이메일(5.6%)’ 순으로 이어졌다.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입사 포기 사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밝혔다’는 응답자가 60%다. 나머지 40%는 ‘돌려 말하거나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입사 포기 사유를 솔직히 전달하지 않은 이유 1위는 ‘기업이 불쾌해 할 수도 있어서(50.5%·복수응답)’였다. ‘굳이 솔직히 안 밝혀도 될 것 같아서(40.7%)’, ‘직접적으로 밝히기 민망하고 미안해서(35.5%)’, ‘나중에 재지원 할 수 있어서(9.3%)’ 등이 뒤따랐다.
합격 후 입사 포기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32.9%는 실제로 입사를 고사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구직기간 길어져서(39.8%·복수응답)’, ‘취업에 계속 실패(37.5%)’, ‘이후 더 좋은 기업에 불합격(29.5%)’, ‘경제적 어려움 확대(29%)’, ‘취업 후 이직(13.6%)’ 등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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