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성장통' 겪는 한국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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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장통' 겪는 한국 게임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7.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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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올 상반기 한국 게임사의 신작 게임들이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0일 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게임순위 1위 아쿠아파크, 2위 펀 레이스 3D, 3위 오토체스, 4위 궁수의 전설, 5위 브롤스타즈, 6위 드로우 잇, 7위 젯팩 점프, 8위 런 레이스 3D, 9위 로한M, 10위 젠틀 스나이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소재해 화재를 모았던 넷마블의 ‘BTS월드’도 출시 당일 지난달 27일 무려 82개국에서 인기 게임 5위 안에 들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현재 인기 게임 10위권을 벗어나 14위를 차지하면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모양새다.

앞서 넥슨의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트라하’도 출시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흥행의 중심을 차지하던 펍지의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30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을 두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질병분류기준 ICD-11이 최근 통과되면서 한국에도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게임산업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화가 국내 도입되면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닌 게임산업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게임은 중국 본토에 진출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중국 게임에 안방을 내주게 생겼다. 지난해말 중국 당국이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를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국내 게임에 대해 판호가 발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중국 내에서는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들을 적당히 베껴 만든 게임들이 게임 순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이처럼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는 과정에 한국 게임은 시련을 겪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7일 열린 넥슨 스페셜 데이2에서 넥슨 상반기 게임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서용석 넥슨 부본부장은 “넥슨의 상반기 모바일 시장 실적을 실패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프로젝트는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성장’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온다”며 “실패로 판단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 게임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게임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게임사들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시장 다각화 등을 시도하고 있다. 콘솔(게임기) 버전 출시, 캐릭터 사업 등이 그 예다.

이 성장통을 겪고 난 후 한국 게임이 한 차례 더 단단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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