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트업 허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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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스타트업 허브를 꿈꾼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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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만 대전 테크노파크 원장
최수만 대전 테크노파크 원장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을 둘러싼 샌프란시스코반도 초입에 위치하는 샌타클래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

이 곳이 전세계 창업의 천국으로 불리는 ‘실리콘 밸리’다

가까운 곳에 스탠퍼드대학·버클리대학·샌타클래라대학 등 명문대학이 있어 우수한 인력확보가 쉬운 입지조건을 갖췄다.

또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전자회사 유치를 위한 초기의 세제상 특혜 등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반도체산업이 한데 모인 첨단기술의 전진기지다.

연구단지의 명칭은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과 완만한 기복으로 펼쳐지는 샌타클래라 계곡(밸리)에 의거한 조어(造語)로, 1970년대 초부터 널리 쓰였다.

최근에는 반도체 생산뿐만 아니라, 반도체가 만들어내는 온갖 종류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관련기업도 약 8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첨단기술분야의 기술혁신, 벤처비즈니스, 벤처캐피털에 의해서 일대 산업복합체가 형성됐다. 이곳에서 급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는 페어차일드, 인텔 등의 반도체 관련기업이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1983년의 현대전자를 비롯해 삼성·엘지 등의 전자회사가 진출했고, 한국인 운영의 군소 관련업체만도 20여 개가 된다.

특히 구본준 LG그룹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다음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하며 유학을 떠났다. 이후 실리콘밸리로 옮겨가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오늘날 실리콘 밸리가 창업천국이 된 것은 다양한 지원과 모험적인 투자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토양을 만든 것에 기인한다.

실리콘밸리를 창업 천국으로 이끈 벤처 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바 있지만,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9조원대였던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는 2018년 약 15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한층 넓어진 셈이다.

최근 미국 시장과 미국내 벤처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우리 대전테크노파크도 마찬가지다.

대전 테크노파크는 최근 대전지역 스타트업의 미주시장 진출 및 미국내 육성을 돕기 위해 KIC 워싱톤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대전지역 스타트업 육성 및 미주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운영하고 △기술 협력 및 인적 자원 개발 △인프라 및 네트워크의 상호 활용 및 정보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북미 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기업 5개사를 선정, 미주시장 개척과 마케팅 및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KIC(한국투자공사)는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역량 강화를 돕는 한국연구재단 산하 비영리단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대전지역 기업이 미국 서부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에는 “인재가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돈(시장)을 만들고, 돈이 다시 일류 인재를 모은다”는 말이 격언처럼 남아 있다.

대전도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스타트업의 허브로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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