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두고 “경쟁사 본질 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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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두고 “경쟁사 본질 흐려”
  • 김범진 기자
  • 승인 2019.07.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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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말라” 강한 어조로 비판

[매일일보 김범진 기자] LG유플러스는 5일 CJ헬로 인수 관련 입장문을 내고 “경쟁사들이 CJ헬로 알뜰폰을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주변 이목을 집중시켜 이번 인수합병 심사의 본질을 흐린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수차천’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번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 심사의 핵심 중 하나가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다. 이 점에 있어 통신시장의 1.2%를 차지하는 CJ헬로 알뜰폰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어 “통신시장 1위이면서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합병 시 발생하는 시장의 경쟁제한성 은폐를 위해, KT 역시 자사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까 두려워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인수를 트집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SK텔레콤 역시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방송통신 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 또는 산업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가 인수되면 그간 알뜰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을 주도해 온 독행기업이 사라져 요금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CJ헬로의 점유율과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을 고려하면 현재 독행기업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인수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이나 KT는 인수 시 높은 경쟁제한성이 발생하고, 다른 알뜰폰 사업자는 CJ헬로 알뜰폰에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독행기업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 해도 기간통신 시장 점유율이 22%를 넘지 않아 여전히 격차가 큰 3위”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 사례와 달리 인수에 따른 경쟁제한성이 추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의 또다른 쟁점인 ‘방송의 공익성 확보’에 대해서는 “미디어 다양성과 지역성 등 방송의 공적 가치 확보에 있어 LG유플러스는 물론 CJ헬로 내부 경영진도 관여할 수 없도록 제도화해, 그간 CJ헬로가 해온 역할을 더욱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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