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광주 아파트 분양가…규제 요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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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광주 아파트 분양가…규제 요구 잇따라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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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가상승률 41% ‘전국 1위’
3.3㎡당 2천만원 넘는 단지도 속출
“고분양가 투기판 될 것” 수요자 우려
광주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광주광역시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최근 광주광역시에서는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껑충 뛰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규제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했지만, 한번 상승세를 탄 분양가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단지들이 잇따라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해 앞으로 분양될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오를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375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6.59% 상승한 가운데 전국에서 광주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광주 새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492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41.42% 오르며 급등했다.

이 때문에 광주 지역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2만원으로 역대 광주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5월 말 기준 광주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대비 472만원이나 높아 고분양가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럼에도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 평균 67.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후 광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건설이 광주 서구 농성동에 공급한 ‘빌리브 트레비체’ 평균 분양가는 3.3㎡당 2367만원이다. 광주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화정아이파크’ 분양가보다 45%나 높았지만 이 단지도 평균 5.17대 1의 경쟁률로 무난히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서구에서 시작된 고분양가는 남구로도 확산됐다. 지난달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분양에 나선 ‘남양휴튼 엠브이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75만원이었다. 이 단지 역시 7.8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인 것은 서울 일부 지역 및 수도권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684만원이다. 또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의 분양가도 3.3㎡당 18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준강남으로 평가 받는 과천에서 분양 예정인 ‘과천제이드자이’도 평균 2300만~24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는 고분양가가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고, 최근 국토교통부애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시·도 주거정책심의위에서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지정기준도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HUG에서 시행 중인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광주지역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수요자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광주지역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한 청원자는 “광주 아파트 분양시장이 터무니없는 고분양가로 투기판이 돼가고 있다”며 “광주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자도 광주 신규아파트 고분양가 재제를 촉구하며 “다른 건설사들이 뒤이어 분양할 단지들도 더 높은 가격의 분양가를 매길 것”이라며 “결국 모든 부담은 광주시민이 부담하고 이익은 건설사나 시행사가 가져갈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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