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해당행위...이젠 정의당 이중대가 된거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정의당을 도와 자유한국당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넘겨줘선 안된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국회정상화 합의를 이뤄낸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와가 반발, 잠시 조용했던 내홍이 다시 불거졌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정개특위 위원장 문제를 두고 민주당을 압박하며 진보진영 공조가 파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배제 대상으로 보고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선거제 사법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예정된 손 대표의 기자회견을 취소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합의에 찬물 끼얹는 엇박자는 당대표의 월권행위"라며 "이후 최고위원과 이야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와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선거제 개혁이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구심 커지는 마당에 집권여당에 대해 선거제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 보여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선거법 개정,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운영했는데 너무 박정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반당권파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이젠 정의당 이중대가 된 것이냐"며 "손 대표는 정의당 소속인가, 정의당 대표인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교섭단체도 아닌 정의당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을 만드는 데 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앞장을 서는 것인가"라며 "손 대표의 발언은 굉장히 부적절하고 경솔한 해당행위라고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날 지상욱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는 대체 어느 당 소속 대표자인가. 연동형 비례주의자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젠 원내대표 권한까지 탐하는 것인가"라며 "지금 혁신위가 꾸려졌다고 하는데 바른미래당 혁신 1순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행위를 자행하며 수시로 당헌당규를 파괴하는 손 대표의 퇴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연장 등에 합의하며 국회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에 두 특위 위원장직을 의석수 비율에 따라 1·2당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한국당의 요구가 수용돼 종전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 의원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