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활동가 故김주영씨 장례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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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활동가 故김주영씨 장례 엄수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0.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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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중증장애인에 대한 활동보조 지원 24시간 확대 등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싸워오다 지난 26일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뇌성마비 중증장애인 김주영(34·여)씨 장례식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엄수됐다.

뇌병변 1급 장애인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2시께 서울 성동구 행당동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중증장애로 혼자서 식사와 화장실 출입, 옷 갈아입기, 외출과 이동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김씨는 화재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장례식을 주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철폐연대)는 “사인은 질식사지만 그가 생전에 간절히 요구하고 투쟁했던 활동보조 하루 24시간 지원이 이뤄졌자면 활동보조인 도움으로 대피해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활동보조인은 전날 오후 퇴근했다.

철폐연대는 8월21일부터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활동지원제도개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촉구 농성투쟁을 해왔고, 김씨는 여기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지만 고대하던 중증장애인에게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철폐연대에 따르면 활동보조 필요 장애인이 35만명 이상임에도 보건복지부가 장애등급제 등 엄격한 판정기준을 내세워 5만명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마저 100~180시간만 제공, 생존에 지장을 받고 있다.

한편 철폐연대는 김씨 장례식 직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보건복지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보건복지부 장관 사과와 활동지원재도 개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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