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 신종 권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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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정권 신종 권위주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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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서 국회 파행 정권 책임론 주장...달창 발언에 "달빛창문으로 알았다"
"대한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 손학규 "촛불혁명때 사망한 당" 반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정부여당을 겨냥해 "생각이 다른 세력을 억누르는 것은 공존을 거부하는 신종 권위주의"라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공존의 정치를 위해서는 진보는 보다 유연해져야 하고 보수는 보다 합리적이 돼야 한다"며 '공존의 정치'를 화두로 제시한 데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와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 정치가 없고, 정작 정치가 물러서야 할 곳에서 정치논리가 지나치게 만연하다"며 "우리 정치에서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직 힘의 논리, 적대와 분열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공존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 정치가 없다는 예로 △여야 4당의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처리 △사법부·선거관리위원회·언론 장악을 예로 들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정치 개입의 예와 관련해선 "경제·안보·기술·민생·외교 등 모든 분야가 정치 논리와 정치 세력에 의해 현재 포로로 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야당의 반대에도 자신들의 소득주도 경제정책, 대북친화 정책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한국당이 제시한 경제청문회와 관련해선 "정부 측의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토론회에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경제실정' 낙인만 거둔다면 경제토론회 수용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날에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경제토론회를 국회 정상화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의 전제조건으로 수용하는 방안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문 대통령께서 저희 당을 향해 가시 돋친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로 압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중 우선 통합 대상이 어디냐는 물음에는 "바른미래당이 정당의 형태도 그렇고 인적 숫자도 더 많다"며 "대한애국당보다는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의 통합 러브콜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 및 바닥동판 제막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이 어떻게 감히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얘기하냐"며 "한국당은 촛불혁명 때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달빛창문이라고 생각해 쓴 것"이라면서 "나쁜 단어라는 걸 알면 사용했겠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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