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발 보수우파 궤멸작업 곧 착수"...이인영 "윤석열 우리 말도 안들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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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검찰발 보수우파 궤멸작업 곧 착수"...이인영 "윤석열 우리 말도 안들을까 걱정"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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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윤 청장 필두로 한 檢 전면 배치 완성되면 한국당 재앙 맞게 될 것"
與 이인영 “우리정부 얘기도 듣지 않을까 걱정....칼날 우리 향할 수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박숙현 기자] 여야는 19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두고 삼 일째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우파를 겨냥한 정치보복용 인사라고 공세를 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가 강직해 훗날 민주당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것을 언급하며 "검찰발 사정으로 보수·우파 궤멸 작업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위부대가 장막 뒤에 있을 때도 검찰의 충견 노릇은 극에 달했다"며 "그런데 윤 검찰청장을 필두로 한 검찰의 본격적인 전면 배치가 되면 한국당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내정한 직후 한국당 지도부가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이라며 청문회를 통한 저지방침을 정한 것과 일맥선상에 있다. 또 한국당 내부에서는 앞서 4월 국회 여야간 패스트트랙 대치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62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공무집행방해·재물손괴 등으로 고소 및 고발되어 있는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검찰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을 주저앉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적으로는 한국당이 이미 내부 분열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박근혜 정부) 권한대행 시절 대통령 놀이 한번 했으면 됐다. 이제는 풍찬노숙(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하는 야당 대표로 잘 대처하시라"고도 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내부 분열은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 홍문종 의원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50~60명이 탈당해 애국당으로 올 것"이라며 보수분열을 언급한 것을 뜻한다고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한국당이 검찰의 중립성 보장 불가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윤 후보자가 자신이 가진 검찰의 칼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경우에 따라선 윤 후보자가 가진 칼날은 양면적이란 얘기도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의 원칙대로 강직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을 정도"라면서 "나중에 우리를 향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 말에 검찰이 여권으로 칼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또한 검찰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겠나"라며 "검찰이 가진 독점적 권력에 대한 개혁이 안되면 아무리 강직하고 충직한 윤석열 또한 정치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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