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부터 저비용항공사까지 2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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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부터 저비용항공사까지 2분기 실적 ‘먹구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6.1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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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와 미중 무역분쟁·유가 상승 등 삼중고로 수익성 악화 전망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화물 급감으로 영업과 순이익 적자 예상
LCC, 5월 항공수송실적에서 성장 둔화…3개월 연속 증가율 감소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비수기와 미중 무역분쟁,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화물의 급감이 예상되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2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기 둔화로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및 탑재율(L/F)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항공 화물 시장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화물은 총 22만9000톤으로 지난해 5월보다 7.7%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다. 환적 화물은 10.6% 줄었고 직화물은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 실적은 10.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8.5% 감소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화물 부문에서 약 25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공급증가율은 1~2%에 불과했지만 5월 여객은 4% 늘었다”면서도 “화물 물동량이 10% 이상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고 2분기에는 일회성 인건비만 900억원 이상 발생하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LCC들도 2분기에는 비수기와 유가, 환율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방공항발 노선의 수요부진으로 탑승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748.1만명으로 전년대비 8.4% 증가세를 보였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 3.4%, 중국 17.0%, 동남아 10.9%, 유럽 10.7%, 미주 6.2% 증가를 기록하면서 동남아 노선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수송량 증가율이 전월과 대비했을 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5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FSC는 장거리를 중심으로 여객 수송량 증가세를 이어 간 반면, LCC는 3개월 연속 증가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인천공항발 국제선 공급 또한 32% 증가한 데 반해 여객은 19%만 늘었다. LCC들이 지방 공항에서의 성장을 노리지만 2분기에는 수요 증가율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제선 여객이 9%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비용항공사는 수익성 하락 압력 확대에, 대형 국적사는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항공 수요가 부진한 데다 공급 증가가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CC들은 하반기 신규 중국 노선 취항으로 3분기 이후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LCC들은 그동안 FSC가 독점해오던 주요 중국 노선의 슬롯 확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열린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총 주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0.5%에 불과했던 LCC의 한중 노선 운수권 보유 비율은 28.1%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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