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파격 또 파격...G20 미중회담 무역·북핵 담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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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파격 또 파격...G20 미중회담 무역·북핵 담판될 듯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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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노동신문 기고문 통해 '대화 통한 북핵 해결' 강조
평양회담서 北 미사일 도발 자제와 비핵화 진전 논의할 듯
지난해 6월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1박2일 깜짝 방북을 추진한 데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에 방북 의제와 논의 방향을 밝히는 기고문까지 발표했다. 전례 없는 파격 행보의 연속이다. 또 그 사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중 양국 간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 의사도 밝혔다. 모두 G20을 겨냥한 행보다. 미중 간 무역 문제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G20 회의가 시 주석 주도로 북핵 문제까지 포함한 미중 간 담판의 장이 될 전망이다.

19일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기고문에는 시 주석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중조(중국과 북한)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은 다 같이 고난을 헤치며 걸어온 것으로 하여 그 누구보다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 측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역사적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 데 대하여 기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은 조선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하여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지지하며 동북아 지역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이야기다.

시 주석은 이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 개척 의사를 밝히며 “정치적 해결”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 국면전환을 노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도발은 안된다’는 메시지로 해석 가능하다. 한 발 더 나가 시 주석은 북한을 비롯한 관련국과의 조율까지 언급하며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하겠다)”고 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재개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기고문에는 ‘평화’ ‘안정’ ‘대화’ ‘협조’ 등의 단어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G20에서 양국 실무진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 농민과 노동자,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는 대중 무역에 대한 구조적 장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집행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의미 있는 개혁의 달성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역내 안보 현안들도 논의했으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해 북핵 문제도 의제에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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