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흥행 흐름…미래 위한 기초 체력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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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흥행 흐름…미래 위한 기초 체력 다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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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화·태영·롯데·포스코 등 공모채 발행
리스크 관리 수월…신사업 자금으로도 활용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채권시장에서 건설사 공모채가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 다수의 건설사가 공모채 발행을 통해 기초 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대우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3년 이래로 6년만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2년만기 공모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3300억원이 모였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기존 계획된 500억원에서 500억원을 더 증액해 총 1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번 공모채로 모인 자금은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대우건설이 이달과 다음달 상환할 CP 규모는 1360억원으로 금리는 연 3.95~4.15%다. 공모채의 금리가 연 2.65%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건설업계의 공모채가 흥행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모집액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9600억원이 모여 모집액을 3000억원까지 증액했다. 

이어 한화건설과 태영건설도 각각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요예측 결과 각각 2720억원, 2840억원이 몰리면서 1000억원까지 증액을 결정했다. 이들 자금은 만기를 앞둔 공모·사모 교환사채, 전자외상매출채권, 전자단기사채, CP 등을 갚는데 사용된다.

롯데건설도 지난 3월 600억원 상당의 공모채를 발행하는데 있어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공모채 규모를 1500억원까지 늘렸다. 한신공영(990억원), 포스코건설(1200억원) 등도 당초 발행 예정금액을 훌쩍 뛰어넘으며 공모채 발행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건설 채권이 타 채권 대비 금리가 높아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증권사에서도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어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건설사도 불안한 업황 속에서 기초 체력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이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수월해 졌다”며 “향후 신규 사업 등에도 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미래를 대비하는데 용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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