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르노삼성, 1년 갈등 종지부… 부활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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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르노삼성, 1년 갈등 종지부… 부활 신호탄 되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6.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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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1년을 이어온 노사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타결된 것이다. 이달에도 노조는 전면파업,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카드로 맞서고 있었지만, 노사 모두 한발씩 물러나 결국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사분규에 따라 생산차질, 국내 판매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노사가 결국 뜻을 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르노삼성의 올해 1~5월 내수 판매는 2만89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만8216대로 지난해보다 45.6% 급감했다.

르노그룹 본사의 향후 경영전략도 르노삼성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장 부산공장 생산량 절반을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은 9월 종료된다. 르노삼성의 향후 생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르노삼성은 본사로부터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아 생산 효율을 높일 방침이었다. 다만 장기간 파업에 따라 본사로부터의 물량 배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협력업체의 경우 예상치 못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많은 중소 및 영세 협력회사는 자금난 심화로 사업 존폐 기로에까지 몰렸다. 이미 몇몇 업체는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근로자가 실직의 아픔도 겪었다.

르노삼성은 먼저 이달 출시된 QM6 LPG 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 대표 차량으로 자리잡은 QM6 모델에 유일한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내수에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따라 지난 3월 말 LPG차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르노삼성 SM6·SM7 LPG 모델도 판매 신장을 이루고 있다.

또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 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로서 수출 지역 다변화를 이룰 전략이다. 르노그룹의 글로벌 C·D세그먼트(준중형·중형) 세단 및 SUV 개발 책임을 맡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 XM3를 비롯해, 차세대 D세그먼트 세단·SUV 등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르노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로그 후속 배정, 내수 판매 침체, 노노갈등 확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단협 타결로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생산·연구개발·판매 등 르노삼성이 다시 한번 부활하는 날갯짓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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