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셜벤처, 스웨덴서 사회적가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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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소셜벤처, 스웨덴서 사회적가치 전파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6.15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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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내 소셜벤처 6개사와 동행
스웨덴 혁신기술 경험·노하우 공유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내 노르휀 하우스에서 열린 '한-스웨덴 소셜 벤처와의 대화'에서 한국 측 기업인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내 노르휀 하우스에서 열린 '한-스웨덴 소셜 벤처와의 대화'에서 한국 측 기업인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방문이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유망 소셜벤처들이 스웨덴에서 개최되는 양국간 교류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교류행사에 참여한 한국 소셜벤처는 △㈜엔젤스윙 △㈜닷 △㈜테스트웍스 △㈜오파테크 △㈜모어댄 △㈜유니크굿컴퍼니 등 총 6개사다. 뛰어난 혁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업들이다.

동행한 기업 중 엔젤스윙은 웹에서 드론 데이터를 처리·분석해 맞춤형 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난 복구를 돕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기업명 역시 ‘하늘을 나는 드론의 날개가 사회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명칭이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대학 창업팀 시절부터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왔다. 미국 포브스지에서 발표하는 ‘아시아의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창업팀 때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드론을 이용한 정밀 3D 지도를 제작해 재난현장의 복구를 도왔고, 2017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 쪽방촌 리빙랩 프로젝트’를 추진, 쪽방촌의 안전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엔젤스윙 외에도 폐자동차 시트 등 재활용 가죽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모어댄,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기기를 개발 사업화하고 있는 닷 등 다른 소셜벤처 5개사도 혁신적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이다. 그간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스웨덴 소셜벤처들과 공유하고 더 발전시키고자 순방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엔젤스윙 등 소셜벤처 6개사는 먼저 지난 14일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업 밋업데이’에 참석해 투자유치 IR 및 스웨덴 VC와의 1대1 매칭 상담회에 참석했다. 또한, 15일에는 중기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스웨덴 노르휀 재단과 함께 공동 개최한 ‘한-스웨덴 소셜벤처와의 대화’ 행사에 참가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교육, 삶의 질 등 사회문제를 혁신적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려는 ‘소셜벤처’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은 정부 차원의 소셜벤처 발굴 프로젝트, 민간의 자발적인 임팩트투자·보육기관 설립 등 소셜벤처에 대한 민·관의 관심 및 지원노력이 큰 국가다.

이번에 행사를 공동 개최한 노르휀 재단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노르휀 재단은 스웨덴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인 Klarna의 창업자 Niklas Adalberth가 2016년에 2000만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임팩트투자 기관으로 투자 외에도 소셜벤처 보육공간인 ‘Norrsken House’를 조성하고 소셜벤처를 직접 육성하는 등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도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소셜벤처가 출현(서울 성수동 등)하고, 이에 대한 정책수요가 증가하면서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행사 역시 양국간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소셜벤처가 더 확산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의 유력 소셜벤처·임팩트투자사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으먀, 한국 및 스웨덴에서 각각 소셜벤처 4개 기업이 사례를 발표하는 등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행사 중간에 문 대통령이 스웨덴 국왕과 함께 양국 소셜벤처들이 발표하는 현장을 방문, 직접 기업 사례발표를 청취하고 소셜벤처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 앞에서 사례를 발표한 한국측 기업은 엔젤스윙과 모어댄, 스웨덴은 이그니시, 퀴자알알으로, 안전과 기후기술(엔젤스윙, 이그니시아), 환경과 삶의 질(모어댄, 퀴자알알)을 주제로 각각 피칭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발표를 청취한 뒤 양국 소셜벤처 및 임팩트투자사들의 열정을 치하하고, 포용적 성장을 위한 양국의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노력을 격려했다. 또, 소셜벤처와 관련된 양국간 협력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기보와 Business Sweden(스웨덴 기업진흥원)간 소셜벤처 육성 업무협약(MOU)도 함께 체결됐다. Business Sweden은 스웨덴 중소기업의 성장 및 해외협력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양 기관은 양국 소셜벤처의 해외진출 지원, 소셜벤처·임팩트투자 관련 정기적인 우수사례 및 정보공유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웨덴은 소셜벤처 등 기업-사회간 상생·공존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로 스웨덴의 경험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국가 비전인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오늘 행사로 인해 양국의 소셜벤처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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