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北, 완전한 핵폐기 의지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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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北, 완전한 핵폐기 의지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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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제재 유지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중재안 성격의 호소문
"한국 국민들도 北 대화 신뢰해야... 불신이 평화 더디게 만들어"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내놓는 중재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연설에서 '스톡홀름 제안'을 통해 "북한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며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 48번, 신뢰 23번, 대화 15번, 비핵화를 1번 언급하는 등 평화에 대한 신뢰와 대화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계속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미 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난달 4일과 9일 등 2차례에 걸쳐 북한이 단거리미사일를 발사해 국내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을 의식한 듯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한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든다"며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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