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코레일, 지난해 부채 수천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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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코레일, 지난해 부채 수천억 늘어
  • 최진 기자
  • 승인 2019.06.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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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최근 5년간 부채 1조6천억↑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연봉·성과급 늘어

[매일일보 최진 기자] 지난해 국토부 산하 주요 기관 중 한국도로공사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부채가 수천억원 늘어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총액을 살펴보면, 도로공사 부채는 2017년 27조4827억원에서 지난해 28조1128억원으로 63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토부 산하 기관 전체의 부채 증가액(1조760억원)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도로공사는 최근 5년간 총 1조6506억원 이상의 부채가 늘었다. 국토부 산하 기관 중 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도로공사 부채는 2017년 300억 가량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명절 통행료 면제 등 감면액이 늘어 통행료 수입이  줄었고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 안전시설 확충으로 지출이 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며 “투자 우선순위에 따른 사업조정으로 부채증가를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의 부채도 2017년 14조8807억원에서 지난해 15조1589억으로 2782억원 늘었다. 지난해 국토부 기관 부채 증가액의 25%에 해당한다. 코레일 부채는 2015년 13조4501억원이었으나 2016년 2939억원이 늘고 2017년에는 무려 1조1366억원이 늘었다.

다만 코레일은 총자산과 영업수익이 함께 증가해 부채비율은 297%에서 217%로 감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 퇴직급여 충당부채가 늘어나 영향을 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개선돼 운영이 좋아지는 상황”이라며 “고액 연봉자 퇴사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의 재무구조는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와 코레일은 부채가 늘었는데도 기관 직원들의 연봉과 상여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도로공사의 최근 5년간 임금상승률은 16%대로 국토부 기관 평균 임금상승률인 11%대보다 훨씬 높다. 2014년 4559만원이던 도로공사 정직원 평균 연봉은 2018년 5291만원으로 732만원 올랐다. 코레일도 같은 기간 3673만원에서 3943만원으로 270만원 상승(7.3%)했다.

연봉과 함께 경영평가 성과급과 기타 성과상여금도 늘었다. 도로공사는 2014년 1211만원에서 2018년 2083만원(72%)으로, 코레일은 522만원에서 1081만원(107%)으로 상여금이 각각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 주요 기관들이 지난해 부채를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몇몇 기관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5조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가진 국토부 6대 공공기관 중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다. HUG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726억원, 부채총액 1조682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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