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어디로?] 총수일가 경영복귀 나서나?…일부선 부정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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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어디로?] 총수일가 경영복귀 나서나?…일부선 부정적 시선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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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삼남매 경영복귀 바라보는 시각 곱지 않아
내년 주총 때 KCGI와 표 대결 불가피, 경영복귀는 주총 이후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진그룹의 갑작스러운 경영승계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방어와 총수일가 삼남매의 경영승계 구도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총수일가의 경영복귀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칼과 정석기업에 출근하며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상속세 문제와 KCGI의 지분 확보 등의 문제로 총수일가의 경영승계 시나리오가 빠르게 실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속재산 분할과 연계해 조현민 전무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시간의 문제일 뿐 조현아 전 부사장도 경영 복귀가 이뤄져 향후 계열분리 등 경영승계가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13일 집행유예가 확정됨에 따라 복귀 일자에 변수가 생겼다. 조 전무의 복귀도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조 전무의 복귀 이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KCGI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조현민 전무가 이사로 있었던 진에어 노조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그룹 내부에서도 아직 갑질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쇄신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은 이번 조 전무의 복귀는 KCGI의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총수일가에서 경영권 방어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는 입장이다.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상속세 분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밖에 없었기에 삼남매의 경영복귀 결정 시계도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진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연임할 수 있느냐다. 업계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로 상속세 문제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내년 있을 주총 때 KCGI와의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조 전무의 경영복귀로 인해 안팎의 시각이 곱지 않은 점을 미뤄 볼 때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시기는 내년 주총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17.84%였고, 조원태 회장은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무 2.30%이다. 총 우호지분은 28.95%로 KCGI가 20%까지 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한진그룹 측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50% 표를 얻기 위한 경영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의 복귀가 시기상으로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외부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권 방어가 최우선으로 고려됐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형 집행 문제가 있어 복귀에 대한 언급이 어렵다. 내부 규정에 형과 관련된 직무 규정이 있는지는 대외비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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