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악연' 이순자도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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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악연' 이순자도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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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신군부 시절 ‘DJ사형’ 악연
이순자, 과거 자서전에서 “이 여사에 대한 존경심 깊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가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악연이 있다.

이씨는 12일 오전 9시 52분 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영정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문을 마친 이씨는 고인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짧은 대화를 했고 다른 유가족과는 악수와 인사만 나눴다. 방명록을 남기지 않고 빈소를 나온 이씨는 “안에서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씀을 주셨냐”, “한 말씀만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침묵을 지키며 병원을 떠났다.

지난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을 최대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고 김홍일 전 의원까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은 채 투옥됐을 때 전 전 대통령을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전 전 대통령을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복권해줬다. 이에 이씨는 2017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고인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이씨는 자서전에 “김 전 대통령 영부인 이 여사에 대한 내 존경심도 깊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 중 이 여사는 매년 설, 추석, 그리고 그분의 생신과 내 생일에 선물을 보내 축하하는 일을 단 한 번도 잊지 않으셨고 올해까지 그 진심 어린 정성과 예는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자서전 출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제일 편안하게 살았던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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