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종근당, 난치병 정복 꿈꾸며 신약 개발에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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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근당, 난치병 정복 꿈꾸며 신약 개발에 ‘혼신’
  • 임현빈 기자
  • 승인 2012.10.2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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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최근 제약업계는 불법리베이트와 정부 약가인하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그 속에서 종근당이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백신과 항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항암제 개발은 물론 당뇨병 치료제,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열성이다. 이렇듯 종근당이 제약회사 본분에 맞춘 신약개발에 매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연구진들의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

종근당이 최근 항체·호르몬 등 인체 내 단백질로 질병을 치료하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 약)제품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국외 대형 바이오 의약품들의 특허만료에 발맞춰 국내 바이오 시밀러 시장이 2015년 14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합성 신약에 집중해온 종근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분야를 택한 이유다.

현재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인 ‘CKD-11101’과 ‘CKD-12201’의 개발을 완료했다.

먼저 2세대 빈혈치료제인 ‘CKD-11101’은 일본 제일기린약품의 ‘네스프’를 모델로 한 바이오 시밀러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기존 제품과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11101’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1세대 빈혈치료제와 달리 약효 지속성이 뛰어나 주 1번 투여로도 충분한 효과 있다. ‘CKD-11101’은 임상 시험을 거쳐 ‘네스프’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5년 11월 이후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2009년부터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고난도의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확보해왔다. 이에 우수한 면역보조제를 사용한 안전하면서도 면역 효과가 뛰어난 제품인 ‘CKD-12201’을 탄생시켰다.

‘CKD-12201’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 최근 임상 1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제품을 대체,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겨냥한 표적 항암제

종근당은 표적 항암제인 ‘CKD-516’과 ‘CKD-581’ 등의 신약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CKD-516’은 암세포 자체가 아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공격목표로 한다. 때문에 기존의 항암제와 함께 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암 치료 활용에 용이하다. 또한 약제내성을 나타내는 암에서도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표적 항암제인 ‘CKD-581’은 부작용이 많은 기존의 세포독성 치료제와는 다르게 암세포 억제 인자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 현재 림프종을 치료 대상으로 삼아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 자체계발 완료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은 현재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임상 3상을 진행이 한창이다.

‘로베글리타존’은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저혈당 같은 부작용도 나타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일부 당뇨병 치료약이 방광암 발병 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로베글리타존’은 지난 2년간 진행된 발암성 시험에서는 방광암 발생 사례가 한 예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로베글리타존’은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 감수성을 높인다. 때문에 체내에서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는 당뇨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밖에 콜레스테롤 같은 혈중 지질 프로파일이 우수해 심근경색 발생률도 줄일 수 있다.

해외임상 중인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CKD-732’는 지난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기술 수출돼 고도비만 치료제로의 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고도비만 치료제는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 몸속의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호주에서 실시한 임상 1상에서 1개월 평균 4kg의 체중 감량효과를 확인했으며 최근 임상 2상을 시작했다.

특히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됐으며, 9월에는 미국 C&EN (Chemical & Engineering News) 저널에 게재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

지속적인 신약개발로 업계 경쟁력 확보

이렇듯 종근당에서 개발 중인 신약은 사망률이 높은 암에서부터 비만, 당뇨까지 삶의 질과 직결된 만성질환 난치병을 겨냥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1972년 중앙연구소 설립 이래 지속적인 투자로 이뤄진 최적의 환경 속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앞으로도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약가제도 변화에 따른 제약업계의 역경을 이겨낸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산학연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형성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아트스페이스 휴 김노암 대표,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 한국메세나협의회 이병권 사무처장이 ‘종근당 예술지상 2012’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업체 종근당이 예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나눔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한국메세나협의회와 대안 공간 아트스페이스 휴 두 단체와 협약식을 갖고 신진 미술작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종근당 예술지상 2012(부제: 회화, 실재의 창조와 해석 그리고 치유)’ 프로젝트를 통해 신진 작가 3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소정의 창작 지원금과 함께 오는 19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갤러리 팔레 드 서울에서 기획전 개최의 기회가 제공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젊은 미술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지원 장르 역시 회화부터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종근당은 전국 주요 종합병원 입원환자와 가족을 위한 ‘어린이 오페라 여행’과 ‘희망나눔 오페라 콘서트’도 개최하며 나눔 사랑을 실현해 왔다.

당시 행사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병원에서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에 완치를 기원하는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종근당 전 임직원은 지역사회 복지시설인 구세군서울후생원, 하희의집, 음성꽃동네 등지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최근 종근당은 ‘2012 대한상공회의소 포브스 사회공헌대상(KCCI-Fobes CSR Award)’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예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제약업계 최초로 아트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종근당이 '마음마저 치료하는 제약회사'라는 명성도 함께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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