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제상황 변화 적절히 대응"...통화정책 변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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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경제상황 변화 적절히 대응"...통화정책 변화 시그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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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서 달라진 통화정책 기조 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한은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한은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기존에 없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기회복이 더디거나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4월 1일),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5월 31일)라고 했던 최근까지의 입장에서 달라진 기류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4월 까지만해도 이 총재는 "하반기부터는 (주요국의)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경기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4월과 5월 금리동결 결정을 내리게 된 중요한 배경 중 하나였다.

이날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특정 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선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을 언급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출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는 2.5%다. 수정 전망치는 다음달 1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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