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式 스마트공장 상생’ 中企, 제조혁신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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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式 스마트공장 상생’ 中企, 제조혁신 이룬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6.1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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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 삼성 광주사업장, 일당백 역할하는 ‘MPS’ 눈길
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 CEO 교육… 판로개척·인력양성 지원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광주에 위치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해 냉장고 제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광주에 위치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그린시티'를 방문해 냉장고 제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이 제조혁신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올해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대표 등 500명을 초청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제조혁신 사례와 스마트공장구축 벤치마킹 교육을 실시했다. 외부 대규모 공장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공장 교육은 대기업 혁신 사례를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제조 현장투어와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3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에어컨·공기청정기·세탁기·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제조현장 투어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자체적으로 제조현장을 개선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모듈생산방식(MPS) 공정은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었다. MPS는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가로세로 2m의 독립된 작업공간(셀)에서 한 명의 직원이 생산공정을 모두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MPS에서 문제가 발생한 직원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 특강을 통해 경영혁신과 바람직한 스마트공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쌓은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현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작년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 중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한 삼송캐스터 △금형기술 전수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한 천일금형사 △정량투입 및 컨베이어 속도조절 자동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불량률을 감소시킨 쿠키아 등의 스마트공장 도입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이 중 스마트공장 구축 활동을 지원받은 '쿠키아'는 콩과 갓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두부과자를 생산하는 회사다. 생산라인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제조 운영 관리가 미흡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2016, 2018년)에 지원했다.

쿠키아는 삼성전자 지도로 온도 자동 조절 및 정량 투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매출은 2017년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원까지 성장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사내 장터 참여 등의 판로 확대 영향으로 매출이 72%나 늘어났다. 또 하루 생산량은 2016년 대비 85%향상(1600박스 → 2930박스), 재료비 15%인하(438원 → 372원)라는 높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판로 확대 프로그램인 ‘스마트비즈 엑스포’에 참가해 베트남과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쿠키아는 기존에 구축한 스마트공장 운영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지원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도입은 가장 먼저 ‘3정(정품·정량·정위치)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라는 기초단계부터 시행된다. 널부러진 작업환경을 뜯어고치고 기본부터 충실해야 제조혁신에 가까운 초석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회-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 86%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작업환경 개선(47.8%), 생산성 증가(41.2%), 생산공정 개선(33.3%), 불량률 감소(30.4%) 등의 세부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추진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임원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중앙회,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가 공동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전자가 5년간 매년 100억원, 정부가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2차년도 선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축 착수에 들어갔다. 삼성은 추가로 100억원을 투입해, 참가기업의 판로개척과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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