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시장 지각변동] 전 세계 차량 판매 급감…“차의 개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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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지각변동] 전 세계 차량 판매 급감…“차의 개념이 바뀐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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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전 세계 차량 판매, 2973만대 불과…2030년 연간 1억1천만대 가능?
단기적 시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차 소유 인식 변화도 무시 못 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앞으로 10년 내 소유 개념 사라지고 공유 시대 올 것”
완성차 업계, 단순 판매하던 시대서 서비스 개념 접목 “진화해 갈 것”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구매 감소 요인도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자동차 소유 개념에 대한 트렌드 변화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297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2017년 대비 0.5% 감소하며 9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1~4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급감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수요시장인 유럽과 미국도 각각 2.5%, 3.0%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인도는 승용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러시아도 1% 줄었다.

반면 한국은 5월까지 1.6% 증가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이 컸고, 일본은 1~4월 0.03% 늘었지만 2월말부터 실시한 신차 마케팅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5월에도 판매 감소 추세는 여전하다. 서유럽의 5월 승용차 판매량은 0.3% 감소한 130만 5407대에 그쳐 9개월째 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도 5월 판매가 11.0% 급감하며 4개월 연속 뒤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는 5월 판매량이 8.1%나 감소하며 무려 14개월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 지역도 부진한 모습은 마찬가지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5월 신차 판매량은 0.3% 감소해 5개월 연속 빠지고 있고, 캐나다는 5.9% 감소해 15개월 연속 후진 중이다.

이 같은 부진은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르노의 1~4월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PSA는 무려 16.1% 급감해 지난해 6.8% 성장이 무색한 모습이다. VW 그룹도 3.7% 감소했고, 벤츠 역시 5.6% 줄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아우디, 스코다, 포르쉐 등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4.9~6.1%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1억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차로의 전환, 공유 시대의 가속화 등은 자동차 판매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판매 감소 추세는 글로벌 소비자의 구매심리 위축에 따른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최근 각광받는 공유 경제 등 자동차 소유에 대한 개념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등 공유 경제를 규제하며 트렌드 변화를 억제하고 있는 국가도 있지만,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의 등장과 장기렌터카 등 다양한 이용수단의 증가는 차 소유의 당위성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0년이면 자동차를 소유하는 개념에서 공유로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각 완성차 업체도 이를 인지하고 변화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를 떠나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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