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의 과도한 요구로 국회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넥센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 (패스트트랙) 100% 사과와 100% 철회 요구는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온당치 않다”며 “과도한 국회 정상화 가이드라인이 철회돼야 협상의 실질적인 진척과 타결이 있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결단하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산불 피해 현장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한국당이 얘기한 것, 그리고 나라 경제를 걱정한다고 얘기한 것은 다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서로 양보하면서 협상에 임할 수 있어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국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6월 국회를 단독 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로 소집하는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이번 주말까지 최대한 일정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국회 단독소집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단독소집 요구서 제출 계획이) 없다. (4당 소집은)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고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주말에도 야당과 회동을) 계속하겠다. 전화로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2자나 3자가 만나거나 수석 간 접촉도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로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이 원내대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시험장 밖에서 자꾸 배회하고 있다”며 “민생이 급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이 급한데 자꾸 과도한 요구로 국회 정상화의 발목이 잡히는 게 몹시 속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전날(6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것에 빗대어 “저희의 30일도 부족했지만 황 대표의 100일은 정말 아니었다. 공당 대표가 이념 대결을 부추긴 결과”라고 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막말 퍼레이드로 보수 세력을 결집하는 것 같았다가 지지율 감소 현상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중간층 유권자 표심 확장도 전혀 이룰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