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소차 굴기] 韓, 中수소차 굴기에 ‘비상등’ 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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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소차 굴기] 韓, 中수소차 굴기에 ‘비상등’ 켜져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6.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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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친환경 부문에서 거대한 수요와 인프라 보유
中 정부, 전기차 지원 줄이고 수소차 프로젝트 박차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산업 굴기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양회(兩會)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중 수소자동차는 '수소에너지 설비 및 수소 충전소 건설'이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수소산업 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자동차그룹인 지리를 비롯해 베이징기차 등 중국 로컬 기업 40곳이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리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버스 `F12`는 1회 수소 충전으로 500㎞ 주행하는 등 4세대로 진화한 현대자동차의 첨단 수소연료전지 버스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소충전소 확대 및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더해질 경우,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의 '빅3'로 불리는 일본의 도요타·혼다, 한국의 현대차 등의 지위가 흔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펼치는 ‘친환경’ 정책을 통해 이미 전기차 및 태양광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인 바 있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도 석권할 가능성이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분야 육성정책은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술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친환경 분야 기업의 시장점유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CATL과 BYD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10위권내에 5~6개의 업체가 포진했다. 

태양광 모듈 부문의 순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10위권내 7~8개가 중국 업체다. 그만큼 중국의 친환경 분야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전세계 수요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 정부까지 수소사회 실현을 목표로 내세우며 수소경제 구현에 목매달고 있지만, 중국이 본격적인 지원 육성에 나서면 전기차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마저 빼앗길 위험이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일본 도요타 및 혼다와 함께 현대자동차가 기술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 넥쏘에 탑재된 기술은 최대 토크나 주행가능거리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58.3%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앙 정부보다 최대 50% 많던 지방정부의 보조금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6월부터 축소되는 전기차 보조금은 2021년에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려 나갈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친환경 수요를 자랑하는 중국인만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수소차 영역에서 다소 뒤떨어진 중국 기업의 개발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전기차의 경우, 자국 기업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으면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등 외국 기업과의 차별을 두고 있다.

다만 중국의 수소연료전지차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관심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전기차 역시 중국 시장이 받쳐주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전기차에서 주도권을 밀렸지만,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앞섰던 것은 전략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중국의 거대한 수요와 인프라는 국제사회에서 수소 표준화를 노리는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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