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vs 가전업체, 공기청정기 놓고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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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vs 가전업체, 공기청정기 놓고 붙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6.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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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B2B 특판 시장서 빌트인 개념 제품 선보여 시장 신규 진입
가전·렌털업체, 출혈경쟁 없이 빌트인에 관리서비스 도입 가능성 커져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 3층에 외기환기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 3층에 외기환기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연일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사까지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생활가전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빌트인으로 가닥을 잡고 새로운 경쟁구도를 구축하는 추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진출하는 생활가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 같은 기업들의 진출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각 가정마다 1개 이상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업계에서는 필수가전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한다.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시장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40만대 규모에 불과한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250만대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3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제품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161개다. 현재 증가세로 봤을 때 올해는 400여개 제품이 등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 1대 이상의 공기청정기가 시장에 출시되는 셈이다. 

가전업체들이 공기청정기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건설사라는 새로운 경쟁상대가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빌트인은 건설 관련 신사업 중 가장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각 세대에 공기청정 시스템 보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경우 실제 공기청정 시스템을 모델하우스에 적용한 사례까지 선보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품 개발에 큰 기술력이 들어가지 않는 점도 건설사의 진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전으로서의 전자기능과 제품의 청정면적이 제품의 값어치를 좌지우지한다. 정작 청정성능을 나타내는 필터는 기술력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구조·설계만 준비하고 필터 공급업체만 선정하면 공급이 완료된다. 

보일러업체인 경동나비엔도 청정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기업 간 거래(B2B) 특판시장에 진입했다. 이를 통해 가전업체와 렌털업체로 구성된 공기청정기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공간별로 사용 가능한 기존 가전업체들은 아직 특판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렌털업체의 경우 필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업의 특성을 살린 경쟁력을 가져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공기청정 기능과 다른 기능을 동시에 가진 투인원(2in1) 제품을 선보이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개적으로 건설사 연계사업을 구상하는 생활가전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시스템에 관리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출해 출혈경쟁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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