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포스코, 새로운 노사문화를 선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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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포스코, 새로운 노사문화를 선도하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0.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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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터가 행복한 이유죠”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건강한 노사관계는 각 기업의 단순한 성장 여부를 넘어 존폐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매출을 비롯한 경영실적이 우수한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노사관계가 심한 마찰을 빚을 경우 한순간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요즘 들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노사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의 특별한 노사관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관료체계를 뒤로하고,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감 아래 새로운 노사문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달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지역 ‘소통과 화합 한마당’ 행사에서 정준양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이주형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대표, 김병필 외주파트너사협회장 등이 삼색띠를 두르고 길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포스코 제공
그룹사 최초 ‘그룹’ 아닌 ‘패밀리’ 명칭 사용으로 가족적 분위기 도모
단순 노사소통 넘어 직원 가족-지역 사회에도 다양한 문화채널 지원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내부적으로 그룹을 지칭할 때 ‘포스코그룹’이 아닌 ‘포스코패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사회적 조직으로서의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하나 된 유대감을 고취하기 위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실제로 포스코는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포스코패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계열회사 역시 ‘가족사’, 혹은 ‘가족회사’라고 지칭한다.

“포스코그룹이 아닌 포스코패밀리”

이 같은 포스코의 끈끈한 가족사랑은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포스코패밀리의 모든 임직원을 하나로 묶는 진정한 화합의 장인 ‘2012 포스코패밀리 소통과 화합 한마당’이 전국의 각 지역별로 연달아 펼쳐졌던 것.

포스코패밀리 임직원이 서로 어울리며 소통하고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최고경영층과 직원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지난달 14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에서는 서울지역 포스코패밀리 임직원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패밀리 소통과 화합 한마당’이 열렸다.

서울지역 포스코패밀리를 대상으로 펼쳐진 ‘소통과 화합 한마당’은 1부 ‘소통마당(Warm up)’과 2부 ‘화합마당(Energy Up)’, 3부 ‘공감마당(Cheer Up)’으로 진행됐다. 외국인 댄서와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막을 연 1부에서는 레크리에이션을 실시, 임직원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했다.

이어 정준양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있어 포스코가 철강업계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 행사가 소통과 화합의 자리인 만큼 임직원 모두 하나가 되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화합마당에서는 전체 임직원을 4개 팀으로 구성, 각 팀이 서로 힘을 합쳐 성과물을 만들어 포스코의 도전정신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화합을 도모했다.

직원들은 단체 공띄우기, 오리발 신고 달리기, 단체 줄넘기 등 5가지 단계별 미션에 도전하는 팀별 레이스와 발야구 홈런더비, 전략 줄다리기 등에 참가하며 하나의 포스코패밀리임을 몸으로 느꼈다는 후문이다.

3부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함께 어울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정준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막걸리를 건네며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달 12일 저녁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지역 ‘소통과 화합 한마당’이 1부 ‘감사의 장’과 2부 ‘소통·화합의 장’으로 나뉘어 열렸다.

화끈한 소통·한마음 화합·행복한 공감

이날 행사는 사물놀이패와 정준양 회장, 이주형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대표, 김병필 외주파트너사협회장 등이 삼색띠를 두르고 꽹과리·소고를 연주하며 감사·소통·화합의 문을 지나 무대로 등장하면서 펼친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진 오프닝 공연은 포스코패밀리 70여 명으로 구성된 포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의 웅장하면서도 활기찬 연주가 무대를 꽉 채웠다.

이어 포항제철소 각 부서와 패밀리사를 대표하는 직원들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틈틈이 연습해 준비한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끼와 재능을 뽐냈고, 정준양 회장과 제철소장,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대표, 외주파트너사협회장 등은 직원들과 막걸리를 건네며 2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포스웰에서는 혼성 10명으로 구성된 댄스팀이 나와 최근 유행하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신나는 댄스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포스코켐텍이 후원하는 에코뮤직패밀리 9명이 무대에 올라 ‘축배의 노래’ ‘경복궁 타령’을 불러 흥을 돋우는 한편 선강·압연·STS설비그룹 직원 150명이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플래시몹을 연출하고 제강부 강대룡 씨는 ‘뿐이고’를 열창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달 20일 광양지역에서 열린 포스코패밀리의 ‘소통과 화합 한마당’에서도 임직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가족으로서의 끈끈한 유대감을 다지기도 했다.

일하고 싶은 직장, 이렇게 만들어 간다

포스코는 이 같은 큰 행사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노사간 신뢰를 높이는 등 직원들로 하여금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스코의 ‘가족사’인 포스코A&C는 최근 서울 본사 사옥에서 기사-대리급 직원 20여명과의 소통을 위해 석찬 바비큐 파티 및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직원은 설계디자인·모듈러·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부문 소속으로, 회사 홍보 및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포스코A&C의 ‘홍보 커뮤니케이터’들이다.

바비큐 파티는 일과시간 후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필훈 사장과 강춘만 상무가 직접 고기를 구워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유로운 자리인 만큼 참여 임직원 간에 진솔하고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직원은 “무미건조하고 인스턴트화되고 있는 직장생활에 이런 자리야말로 화합과 소통의 열린 경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오늘 같은 자리가 우리 회사를 더욱 젊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필훈 사장은 “형식이 자유스러워야 대화 내용도 자유스러워질 수 있는데 직원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편하게 이야기할 공간을 제안해 매우 즐거웠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뜨거운 제안을 하는 직원들이 자랑스러웠고, 소통을 통해 회사를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직원들과 함께 발견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포스코A&C는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취지의 행사를 포항과 광양으로도 확대해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 외에도 포항제철소 2코크스공장은 매월 첫째주 화요일 공장 회의실에서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런치타임’ 이벤트를 실시해 공장 직원 간 신뢰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직원 가족-지역 사회와도 공감대 형성

포스코는 비단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들, 지역사회와도 연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족적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3선재공장은 지난 4월 입사한 신입사원 가족을 초청해 포항제철소와 자녀의 근무지를 견학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직원들에게 자녀가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양제철소 도금부 조업개선팀 역시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배우자의 일터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를 통해 직원들은 가족에게 업무 현장을 소개해 자랑스러운 가장으로 거듭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스공장은 경주 고위산으로, 2코크스공장은 경주 단석산으로, 3코크스공장은 경주 남산으로 직원과 직원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으며, 이 외에도 각 가족사의 부서별로 가족을 초대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포스코의 건강한 노사관계는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말 포스코 제선 지역 근무자들로 구성된 동호회 ‘제선Family색소폰앙상블’ 회원들은 포항 송도 거리 음악회에 참여해 빼어난 합주를 선보였다.

이 동호회의 특징은 휴무일을 포함해 매일 연습하는 것이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거의 뛰어오다시피 연습실로 모여든다. 악기는 기능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같은 잦은 연습을 통해 회원들은 서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합주는 ‘나’ 개인을 튀게 할 수 없고, 오로지 ‘우리’라는 관계에서 소통해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는 까닭이다.

특히 자신들끼리의 단순한 공감대 형성에만 그치지 않고 자매마을을 찾아 합주공연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에도 열심이다.

지난 7월에는 한 회원의 새로 지은 집에서 입주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10월의 마지막 밤은 가족들을 초청해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약속했다. 노사 간의 건강한 관계는 소통하며 화합의 하모니를 넘어 지금, 행복과 희망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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