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 반환 안하면 추가 협상 없다” vs 美 “제재 계속해야 협상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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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반환 안하면 추가 협상 없다” vs 美 “제재 계속해야 협상 유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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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물선 억류 사태 악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연합뉴스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논란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북한은 선박을 반환하지 않을 시 더 이상의 추가 협상은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미국은 대북제재 이행 의지가 확고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는 2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미국의 화물선 압류는 북미 양자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교착상태인 핵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드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는 문제나 제재 해제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미국식 힘의 논리나 압박이 통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심대한 계산 착오이다”라고 했다.

앞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운항하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적발된 뒤 미국에 압류돼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로 예인됐다. 이에 북한은 미국이 불법으로 배를 점유했다며 연일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에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와 관련, “미국은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며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우리 공화국의 자산이고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분명히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미국도 양보하지 않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대북제재를 담당하고 있는 미 재무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와 미국 제재를 이행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데 대해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는 제재 이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무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VOA(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크리스포터 포드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환적 활동에 대해 “(미 당국의 제재 노력이) 일반적이고 더 효율적인 현금 확보 수단을 차단해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대사는 “지난해 북한 전역에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하다”며 북한의 식량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유엔 제재는 풀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식량 지원이 있다면 괜찮지만, 식량 지원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의 방위 능력을 확인하는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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