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인터넷은행 26일 발표 예정…‘토스뱅크’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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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인터넷은행 26일 발표 예정…‘토스뱅크’ 좌초 위기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5.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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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자본 조달 안정성‧대주주 적격성 심사 의구심
키움뱅크,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 반해…“결과 지켜봐야”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오는 26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이 발표된다. 금융위원회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를 할 계획이지만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자본 조달 능력의 한계로 좌초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4일부터 2박 3일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외부평가위원회 합숙 심사를 한다. 이어 금융위는 오는 26일 임시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대상을 발표‧확정할 계획이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는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주도의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대결 구도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예비인가를 낼 계획인 만큼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자금 조달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토스뱅크는 인가 신청을 앞두고 거대 투자자인 신한금융그룹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데다 현대해상, 카페24, 직방 등 주요 참여사들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나머지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영업손실 444억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의 인터넷은행의 사전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사업계획의 혁신성 부분이 1000점 만점에 3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본금·자금조달방안과 대주주·주주구성계획이 각 100점, 사업계획의 안정성이 200점을 차지한다. 중금리 대출 등 포용성에도 150점이 배정돼 있다. 혁신성이 중요해 보이지만 자본이나 주주, 안정성 등 문제는 고객의 예금을 받는 은행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면 인가의 전제 조건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진통이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는 가운데 해외 투자사들이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나눠 갖는 구성을 제시했다. 이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자본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금융당국이 전자금융업자인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토스뱅크 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분율을 34% 아래로 낮춰야 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인터넷은행법에 따라 ICT에 주력을 둔 산업자본은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선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28개 주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주주사로 구성돼 있어 비교적 자본 안정성이 담보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키움뱅크로서는 기존의 키움증권에 은행을 더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문제 제기를 극복해야 한다. 정보기술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가 대상이 한 곳일지, 두 곳일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이 전반적인 기준을 협의한 상황이지만 상세한 항목에 어떻게 점수를 주는지는 2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심사에 착수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가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과정 일체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외부평가위원들은 통신수단이 두절된 채 비공개 장소에서 2박 3일간 합숙을 하면서 심사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이 모두에게 예비인가를 내주더라도 각 컨소시엄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이 전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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