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롯데손보 매각, ‘신동빈 회장 지분’ 마지막 퍼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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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롯데손보 매각, ‘신동빈 회장 지분’ 마지막 퍼즐로 부상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5.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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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롯데손보 지분 남겨 퇴직연금 계약 유지 원해
롯데, 손보 RBC비율 증자 이전인 이번주 SPA 계약 마무리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롯데그룹의 퇴직연금 계약 유지로 롯데손보의 미래 가치를 보장받아야 하는데 롯데그룹이 계열사의 물량을 유지하도록 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인 JKL파트너스에 부여한 배타적 협상 기간은 지난 13일 종료됐지만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는 주주간 계약 조건, 롯데그룹 지분 관리 등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는 이번주 중으로 SPA를 체결한다는 목표다.

◇롯데-JTL파트너스, 90% 롯데 연관된 ‘퇴직연금’ 두고 막판 줄다리기  

문제는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이다. 롯데손보는 퇴직보험‧연금 구성비가 일반보험 보다 많다. 계약 상당수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물건으로 롯데그룹 계열사 의존도는 약 30%다. 여기에 롯데그룹 관계사 의존도는 60%에 달해 약 90%가 롯데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인수 후 롯데그룹 간의 연결고리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KL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시 롯데그룹과의 협업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하향 또는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린 것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JKL파트너스에 롯데 계열사의 퇴직연금 계약 유지를 담보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은 롯데그룹과 롯데손보의 계약이 아닌 롯데 각 계열사와 롯데손보가 개별적으로 맺은 계약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계열사의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을 유지하는 내용의 계약을 JKL파트너스와 체결할 경우 이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

이에 롯데손보 노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손보 개인 지분(1.42%)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손보 지분 전량 매각시 롯데그룹 계열사에 퇴직연금 영향력을 행사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지분 총 58.59%를 매각하기로 결정,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가격으로 4270억원을 제시했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23.68%) △롯데역사(7.1%) △부산롯데호텔(21.69%) 등이 보유한 52.47%만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일부 지분을 남길 경우 매각 후 발생하는 잡음을 우려해 △일본 아이오이손보(4.7%) △신동빈 등 개인(1.42%)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신동빈 지분’ 지킬까…협상은 이주 마무리 

롯데손보 노조는 롯데손보 임직원 400명이 400만주의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도 롯데손보 개인 지분을 남겨 향후 영업파트너로서의 롯데그룹 역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신 회장이 롯데손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에는 전면 투쟁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동화’”라며 “롯데손보 임직원의 의사는 한 마디도 묻지 않고 롯데그룹 마음대로 매각을 진행한 만큼 임직원의 7년 고용안정과 회사의 성장비전인 퇴직연금 유지를 위한 신 회장의 지분 확보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신 회장의 롯데손보 개인 지분 매각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신속한 매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매각을 이른 시일내에 하지 않으면 자본 확충의 책임이 롯데그룹에게 돌아간다.

오는 6월 말부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 산정식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 적용비율이 현재 35%에서 70%로 높아진다. 이에 롯데손보는 약 350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 롯데손보는 지난해 6월 35% 적용시에도 20%대의 RBC비율 하락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6월까지 자본확충을 하지 않으면 RBC비율은 150% 아래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영업 제한을 받게 된다”며 “롯데그룹이 자본확충 책임에서 벗어나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도 60일 정도 소요되는 만큼 신 회장이 신속한 매각 진행을 위해 롯데손보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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