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김수현 밀담에 관료 동요하자 김현미 “성과 부담감서 비롯”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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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김수현 밀담에 관료 동요하자 김현미 “성과 부담감서 비롯” 달래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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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정책에 반발 확산 중 관료 칭찬 논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버스 파업 관련 논의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버스 파업 관련 논의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부 관료들을 비판한 대화가 공개되며 공직사회가 동요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김 장관은 “성과를 내기 위한 부담감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라는 입장을 밝히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국토부는 현재 당청의 불신에 더해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한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비난까지 쏟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7일 국토부 내부망에 올린 ‘사랑하는 국토 교통 가족 여러분’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들며 많은 분이 우리 정부와 국토부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며 “최근 공직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목소리 또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성과를 내기 위한 정부의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장관은 “국민적 요구에 성과로 화답한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또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글은 19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장관이 언급한 ‘최근 공직자에 대한 아쉬움 토로’는 지난 10일 이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앞서 나눈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다”, “김현미 장관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 등의 대화가 알려진 뒤 국토부 등 공직사회에서 나온 불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날 글의 상당부분을 직원들을 다독이는데 할애했다. 김 장관은 “긴급발표 준비로 제대로 씻지 못했다며 일부러 멀찍이 앉아 보고하던 직원, 민낯에 머리를 대충 묶었지만 일에 대한 열의로 얼굴이 더욱 환해 보였던 직원, 몸이 아파도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만 받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 직원, 아이 안부를 물었더니 대답 대신 눈시울을 붉히던 직원...여러분은 제게 그런 사람입니다”라며 지난 2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집값 급등으로 잠 못 이루며 대책을 설계할 때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할 때도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 여러분들이 늘 곁에 있었습니다”라고 직원들을 칭찬했다. 

이어 김 장관은 타워크레인 사고, 대형 항공사문제, BMW 차량 화재 등 이번 정권 들어 국토부가 처리한 이슈들을 열거하면서 “우리가 지향과 호흡을 함께 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어 “믿음은 구체적 경험이 쌓일 때 만들어지는 마음이다.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그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든든하고, 늘 고맙다”며 신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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