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무역분쟁에 外人 자금이탈 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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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무역분쟁에 外人 자금이탈 까지 ‘첩첩산중’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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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주가 상승 견인할 호재 없어”
신흥국 통화 강세 전환 나타나기 전까지 외국인 매도 압력 지속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2108.04) 대비 52.24포인트(2.48%) 내린 2055.80에 마쳤다.

특히 외국인 홀로 1조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견인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00억원어치, 2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 주간 관세부과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갈등을 고조시켰다.

지난 13일 중국은 미국 수입품 600억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오는 6월부터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더욱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불매 운동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도 촉구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일본·EU 등으로의 분쟁 확대 가능성은 낮아졌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180일) 미루기로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일단 더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되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분쟁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해석돼 미·중 무역 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 전면적인 통상갈등도 불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대강의 마찰 속에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앞선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28일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극적 협상타결에 이르는 것을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지만, 추가 관세 부과 및 중국의 맞대응으로 전면전에 나서는 최악의 가능성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가를 견인할 호재도 없는 만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유예는 유럽, 일본에 대해 더 큰 무역분쟁을 펼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어 원화의 강세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중순까지는 원화의 나홀로 약세였으나 이후부터는 신흥국 통화, 특히 위안화의 약세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 전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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