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시대 임박 업종별 희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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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시대 임박 업종별 희비 분석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5.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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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고유가·고환율에 이중고…수출 중심 기업엔 도움
화학·조선업계도 ‘긍정적’…현지 생산 등 환율 영향 제한적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산업들이 업종별 희비를 보이고 있다. 15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18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산업들이 업종별 희비를 보이고 있다. 15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18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급등하는 환율은 1190원선을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로 1200원 시대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미중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별로도 희비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188.6원에 마감됐다. 장중한 때 1190원을 넘는 등 기세를 펼치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환율 쇼크’는 1200원을 넘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수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업종별로 표정이 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분야는 항공 산업이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원유와 리스료 등의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항공업계는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면서 이중고를 맡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약 8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3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각각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할 경우 항공사 입장에서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해외 수출 물량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환율이 상승할수록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적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업체들은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신흥국 시장이다. 신흥국가들의 현지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환율 하락으로 신흥국 시장의 구매력이 낮아지는 것도 장기적으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화학업체들도 고환율이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수출을 통해 판매될 경우 환율에 따른 이득을 받을 수 있다.

조선업계 역시 달러화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특성상 환율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철강업계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거래를 선물가로 결정하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수출시장에서 고환율은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현지공장에서 생산 조립돼 판매되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시장 역시 영향이 미미하다. 달러화로 결제가 이뤄지면서 제품 판매에 대한 이득에 도움이 되지만 원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에 따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업종의 특성상 환율에 민감할 수 있지만 과거처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다”며 “원재료의 수입과 현지 생산 등 기업별로 수출 거래선이 달라 특정 업체에 유불리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 업종별로 영향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상승은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이 직간접적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세계 무역시장에 국내 수출 산업 전반에 비상인 셈이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이 보복전 양상으로 더해지면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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