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성 위원들 "나경원 죽이기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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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성 위원들 "나경원 죽이기 도 넘었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5.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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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와 규탄집회 등 총력전으로 대응하자, 한국당 여성 위원들이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가 도를 넘었다"며 반박전에 나섰다.

한국당 여성 위원들(송희경·박순자·박인숙·김승희·김정재·윤종필 의원 등)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죽이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심코 사용한 점을 인정하고, 즉각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여당은 (나 원내대표의)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확대·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1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최근 '문빠' '달창'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들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한국당을 '도둑놈'이라 표현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 원내대표을 '지금 좀 미친 것 같다'고 표현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의 막말을 공개하며 "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며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 헐뜯을 시간에 무너지는 민생을 살려달라는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부터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등 여성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나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총력전에 임하고 있다. 전날에는 나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민주당 여성의원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민주당 전국여성위가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 망언' 규탄 집회를 연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집회에 "여성 보좌진은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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