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속에도 새 아파트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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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속에도 새 아파트 인기 여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5.1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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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분양권 거래량 115건…전년 동월 대비 40.2% 증가
무순위 청약에 대거 몰려…고분양가 강남권 분양도 ‘순항’
전문가 “대출규제 등 진입장벽 높아 대부분 투자 수요”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서울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사진은 ‘방배 그랑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서울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사진은 ‘방배 그랑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지만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있고 무순위 청약에도 신청자가 대거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높은 강남권의 경우 고분양가에도 무난히 1순위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15건으로 전년 동월 82건 대비 40.2% 늘어났고 전월 93건 대비로도 23.7% 증가했다. 4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동대문구(20건), 양천구(17건), 동작·송파구(11건), 성북구(10건), 강남구(9건), 영등포구(7건), 강동·광진구(6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도 현재 54건으로 전년 동월 56건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06건에 머무르며 전년 동월 6199건의 38.8%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달까지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20건으로 1~4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거래부진을 이어가 분양권 거래량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청약시장에서도 감지된다.

14일 진행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무순위 청약 사후 접수 결과 잔여물량 전용면적 84㎡ 29가구 모집에 무려 6197명이 몰려 경쟁률이 213.69대 1에 달했다. 이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 당시 해당 주택형 경쟁률인 21.93대 1보다도 높은 경쟁률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사전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 한양수자인 192’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10배가 넘는 1만4000여명이 신청했고, 강남권에서 첫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도 일반 공급물량의 26배가 넘는 6700여명이 몰렸다.

특히 최근 강남권 분양이 개막한 가운데 이들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들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대출규제와 고분양가로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는 등 진입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꾸준하다.

올해 강남권에서 첫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456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최고 16억4450만원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62가구 모집에 99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6.06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강남권 신규 분양 바통을 이어받은 ‘방배 그랑자이’도 256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총 209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17대 1을 기록했다. 앞선 단지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분양 가격이 역대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게 업계의 평가이다.이 단지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으로 일부 고층 가격은 3.3㎡당 5000만원을 넘겨 주변 새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높았다. 전용 84㎡는 분양가격이 최고 17억3600만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서울 새 아파트 수요들은 대부분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분양가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무순위 청약은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경우가 많은데다 청약보다 자격요건이 엄격하지 않아, 여기에 뛰어드는 수요는 현금부자이거나 다주택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분양권 전매제한 3년이 지난 서울 아파트 물량 등에 현금부자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며 “정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화폐개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강남권 현금 부자들이 고가 주택이나 금 등 실물시장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환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장은 “규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서울 고분양가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이들은 자금력이 뛰어나고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성격이 짙은 강남권은 향후 분양가가 더 상승하더라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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