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억류 문제 급부상...北외무성 “싱가포르합의 전면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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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억류 문제 급부상...北외무성 “싱가포르합의 전면부정”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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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미칠 후과 숙고하라” 경고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외무성이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억류에 대해 “6.12 조미공동성명(싱가포르 합의)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심기구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에 따라 선박억류 문제가 북미 간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조선 제재결의와 저들의 대조선 제재법들에 걸어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공약한 6·12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제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하는 나라들 속에 우리가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도 핵보유국인 만큼 힘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직후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를 대북제재 위반 협의로 압류했다. 미국의 북한 선박 압류 조치는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이 배는 북한이 보유한 화물선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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