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전 美국방 “北, 절대 핵포기 안해...김씨 왕조 생존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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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전 美국방 “北, 절대 핵포기 안해...김씨 왕조 생존에 필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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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민 영변 폐기 카드에 “회전문” 일축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은 절대 완전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부시 행정부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국방장관을 역임, 미국에서 보수·진보 정권 모두를 거친 유일한 국방장관이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그들은 최소한 어느 정도의 적당한 핵 능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생존과 김씨 왕조의 생존에 필수적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어 “3명의 전임 대통령하에서 미국은 25년 동안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노력했고 모두 실패했다”며 “25년의 실패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접근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대화 시도 자체에 대해서는 “대담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또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내민 데 대해 “부분적인 핵시설 해체에 있어 약간의 변화를 위해 중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전임자들에게 취해온 것과 동일한 전략이다. ‘우리는 조금 해볼 테니 당신들은 좀 더 해봐’라는 과거전략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특히 그는 영변 핵시설이 폐쇄와 재개를 거듭한 점을 지적하며 “회전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언제든 북한이 약속을 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는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난 것에 대해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이 완전하게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핵 목록을 내놓지 않는 북한과 언제까지 대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적어도 당분간은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핵실험이 없는 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핵실험은 하지 않더라도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상유지는 받아들일 수 없고 오래 대화를 지속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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