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삼성생명, 시중은행에 수수료 인하 압박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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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국감] "삼성생명, 시중은행에 수수료 인하 압박 넣었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10.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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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삼성생명이 시중은행에 대해 자사의 상품 판매 수수료를 낮추도록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호준 의원(민주통합당)은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들이 지난 8월 22일부터 삼성생명의 ‘(무)삼성에이스 즉시연금 상품’에 대해서만 판매수수료를 90%에서 80%로 일괄적으로 변경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담당자들이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상품 판매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자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담당 부장들은 은행연합회에서 회동을 갖고 삼성생명 측의 요구조건을 수용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22일 부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공문을 은행권 보험대리점에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은행과 보험사간의 평소 관계에 비춰봤을 때 이번 일은 이해가 안간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은행이 갖는 지위는 독보적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수수료 인하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다른 보험사들의 상품은 수수료 인하가 없었던 점으로 볼 때 삼성생명 측이 시장에서의 우월적 점유율을 앞세워 불공정 거래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즉시연금은 전체 시장에서 6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고 삼성생명 측은 당시 은행별 물량 조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며 “은행들이 판매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가진) 삼성생명 측의 움직임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조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운용사의 고유 권한”이라며 “최근 자산운용 수익률은 낮아지고 공시이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은행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은행의 위치가 ‘절대 갑’인 상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며 “국감에서 나온 내용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해당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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