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거 포기하자는 이야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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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거 포기하자는 이야기냐”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0.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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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지도부 퇴진론 및 안대희 조건부 사퇴 선언 일축…“자리 싸움은 정치권 특징”
▲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오전 충북 청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발대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매일일보] 새누리당 대선캠프 내에서 인물 영입과 정치 쇄신을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선거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뒤엎고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8일 대전 카이스트를 찾아 연구원들과 가진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박근혜 후보는 이날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한광옥 전 상임고문이 당의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쇄신위원 전원과 동반 사퇴하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박 후보는 안대희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회견 말씀을 보고 제가 안 위원장과 대화를 한번 해보고 나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선거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모든 것을 다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대희 위원장의 한광옥 영입 반발 외에도 쇄신파를 중심으로 친박계 2선 퇴진 및 지도부 총사퇴론 등이 제기되면서 최경환 의원의 후보 비서실장직을 자진 사퇴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아왔다.

박 후보는 “다 때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누가 잘못됐다고 하기 전에 ‘나는 당의 승리를 위해 나의 할 몫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몫부터 다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렇게 해야지, 여기서 판을 다 뒤집어갖고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카이스트 방문에 앞서 가진 충북지역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선거가 내일모레인데 막바지에 모든 것을 교체하자며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를 치르고 난 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을 위해서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위기 상황 때는 항상 당이 시끄러웠다. 내부 권력과 자리를 두고 싸움이 있는 것이 정치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문제를 둘러싸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도 “두 분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본다”며, “김종인 위원장도 많이 도와주려고 들어오신 것이며,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지역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당내 계파갈등이 없는 새로운 모습을 국민께 보이고, 모두가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벼가 튼튼하게 무르익으려면 여름 내내 뙤약볕, 장맛비를 이겨내야만 하고, 가을 새벽의 찬이슬도 참아내야 한다. 어떤 일이든 크게 이뤄야 하는 일에는 쉬운 일이 없다. 고난이 반드시 동행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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