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발사체, 미국은 북한의 조급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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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발사체, 미국은 북한의 조급증으로 보고 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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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도 냉정평가...식량지원 고리 교착상태 돌파구 마련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일본 외무성에서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일본 외무성에서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가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조급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을 냉정히 평가하며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지 않고 협상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을 방문해 대북 식량지원을 매개로 북미 간 협상교착 상태를 풀어나갈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8일 NHK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전날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한 미국 측 평가를 밝히면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정조회장은 “안이한 타협은 안 된다”며 미국의 입장에 동조했다.

비건 대표는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을 한 후 8일 오후 한국을 찾았다. 그는 9~1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고, 비핵화 협상과 대북 식량지원, 발사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식량지원을 고리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풀어나가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 지원을 실현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판단, 그동안 의약품 등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북한 식량지원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식량문제와 관련, 지난 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은 북한 현지조사를 토대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하고,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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