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속옷 시장 침체 속 ‘노와이어 브래지어’ 제품만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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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속옷 시장 침체 속 ‘노와이어 브래지어’ 제품만 고공행진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5.0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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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 추구 트렌드
통기성 좋고 안정감 있게 설계돼 선호
BYC 르송 김소은 화보컷.사진=BYC 제공
BYC 르송 김소은 화보컷.사진=BYC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자기 몸 긍정주의가 소비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뜨고 있는 가운데, 패션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체를 과하게 강조하는 화려하거나 불편한 디자인 보다는 기능에 충실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속옷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7일 쇼핑사이트 G9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브라탑제품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나 늘었다. 브라탑 제품군엔 브라렛이 포함된다. 노와이어 브라제품 판매량도 20% 늘었다. 이에 반해 가슴을 보정해주는 볼륨업 브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32% 줄었다. 브라렛은 가슴 모양을 받쳐주는 와이어(철사)가 없고 패드를 최소화한 브래지어를 말한다.

노와이어 브래지어의 성장은 속옷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꿨다. 과거에는 단순한 디자인에 무채색이 대부분에다가 별도의 패드가 없거나 너무 얇아 유두가 비친다는 단점이 컸다. 또 보정력이 없어 실루엣을 살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디자인을 입힌 노와이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레이스를 덧대거나 다양한 색을 입히는 등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노와이어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BYC는 노와이어매쉬 소재의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해 24종이던 품목은 올해 37종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제품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0%, 올해는 154%까지 늘렸다. 남영비비안의 대표 브랜드 비비안역시 지난해 브라렛(bralette) 제품 판매량은 160% 급증했고, 보디가드를 운영하는 좋은사람들도 최근 1년간 노와이어 브랜지어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처럼 노와이어 제품이 주목 받으며 매출을 견인해 나가는 주된 이유는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다. 본래 내 몸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면서 착용감도 편하고 보정 효과까지 있는 속옷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와이어 브래지어는 통기성이 좋은 홑겹 원단을 사용해 여름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고 움직임이 많아도 안정감 있고 편하도록 설계돼 있어 선호도가 높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타이트하거나 콤플렉스 보정에만 초점을 둔 브래지어 사용은 가슴 건강과 몸 전체의 신진대사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가슴 모양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에 대한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어가 있는 브라의 경우 여름이 지나고 나면 원단이 해지거나 브라 와이어가 휘고 패드가 뒤틀릴수 있어 브라 모양이 변형되면 즉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노와이어는 비교적 세탁에서도 자유롭고 변형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를 골자로 와이어 없는 속옷이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자 각 기업들은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SPA브랜드홈쇼핑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속옷 관련 스타트업까지 해당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10년 한국에 처음 노와이어 브래지어 제품을 선보인 유니클로는 신제품 출시 및 제품군 강화에 각별히 정성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위적인 볼륨감보다는 자기 몸에 잘 맞고 편안한 속옷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브라렛은 착용감이 편한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이 아름다워 겉옷과 함께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하기 좋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렛을 고를 때는 꼭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면서 브라렛은 편안한 착용감과 디자인을 위해 어깨끈을 생략한 제품들이 많은데 체형과 제품에 따라 같은 사이즈도 잘 맞지 않은 경우가 있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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