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주민 67% “목포~제주 간 해저고속철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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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권 주민 67% “목포~제주 간 해저고속철 찬성”
  • 조세민 기자
  • 승인 2012.08.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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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지역경제 기여 기대” VS “막대한 예산, 효과 불확실”
[매일일보=조세민 기자] 전남 목포에서 제주를 잇는 해저고속철도에 대해 전남 서부권역 주민 10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에 비해 기대효과는 불확실하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하는 의견도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선임연구위원과 정철 연구위원 등이 최근 전남 서남권 주민 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저고속철도에 관한 지역민 의식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목포,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영암, 무안, 완도, 신안 등 해저고속철도가 통과하는 인근 9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응답자의 66.8%(515명)는 찬성한다고 밝혔고 나머지 33.2%(256명)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찬성 이유로는 '관광객 증가와 관광산업발전'이 46.6%로 가장 많았고 '물적·인적교류 확대'(17.7%), '지역경제 활성화'(17.3%), '제주도 진·출입 수단의 다양화'(12.0%), '기상악화에도 제주도 통행이 가능한 점'(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반대하는 이유로는 '건설비용 대비 경제적 기대 효과 불확실'이 35.2%로 첫 손에 꼽혔고, '환경 파괴'(19.9%), '제주행 관광객이 통과만 하게 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15.2%), '제주도가 섬이라는 고유한 특성을 상실하게 될 것에 대한 우려'(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나면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65.7%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적정요금은 63.8%가 '광주∼제주간 항공요금의 80% 수준'을 원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해저고속철도 건설의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양 지역간 교류협력 차원에서 추진협의회 구성을 통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남∼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66㎞)은 지상, 해남∼보길도(28㎞)는 해상, 보길도∼추자도∼제주도(73㎞)는 해저로 연결하는 고속철도로 총연장 167㎞에 사업 기간은 11년, 사업비는 1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도가 완공돼 시속 350㎞의 고속열차가 투입되면 서울∼제주까지 2시간26분이 걸리고, 14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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