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의실천연대 “5공 세력 부활 시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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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의실천연대 “5공 세력 부활 시도 의심”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06.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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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종소리는 두 번 다시 전두환씨를 용서하지 않는다” 성명서

▲ JTBC 뉴스 화면 캡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관련단체들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모인 ‘역사정의실천연대’ 소속 전국 463개 단체가 전두환씨의 육군사관학교 사열 파문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냈다.

이들은 11일 ‘백담사의 종소리는 두 번 다시 전두환 씨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경거망동한 행동을 한 전두환씨의 사과와 이번 파문을 일으킨 국방장관 및 육군사관학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이하 역사정의)는 전씨를 비롯한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인사들이 육사에서 개최된 육사발전기금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해 육사생도들의 사열을 받은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할 반역사적 행위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을 대신하여 국토방위라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할 미래의 군 지도자들인 생도들에게 왜곡된 국가관과 충성심을 유도한 육군사관학교장의 책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역사정의는 “군사반란,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에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조성하여 사법처리 받고 국격을 실추시킨 하극상의 전형을 보인 자들이 육사에서 사열을 했다는 것은 국가의 기강을 흔들고 육사생도들을 욕보인 것에 다름 아니”라고 규탄했다.

특히 육사 측의 ‘전두환 씨는 기금기부자 중에 한명이었다’는 해명에 대해 “군사반란과 내란 목적 살인으로 사법 처리되었던 이들의 검은 행적이 육군사관학교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 엄청난 상처를 주고 국가적으로 불명예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은 이미 천하가 아는 바”라고 지적했다.

역사정의는 “지난해 8월 전두환 전 경호실장 안현태의 국립묘지 안장 강행과 교과부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기준에서 3.15, 4.19,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주요 내용 삭제, 그리고 최근 신군부의 핵심인 하나회 출신의 강창희 의원의 국회의장 내정과 이번 전두환 등 5공 핵심 인사들의 육사 사열 등 일련의 정황들이 국민의 희생 위에 독재로 군림한 5공 세력의 부활 시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역사정의는 “전두환 씨 등 신군부 세력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이 오늘의 한국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불순하고 음험한 시도를 결코 좌시 않고 있으며 이번 사열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종선 육사교장과 김관진 국방장관은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두환 씨에게 다시 말한다. 한때 사면을 받아 은거생활을 하였던 백담사의 종소리는 두 번 다시는 그대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는 5월영령과 이 땅의 수많은 애국영령 앞에 밤낮으로 무릎 꿇고 속죄하길 바란다”고 역사정의는 덧붙였다.

한편 역사정의실천연대에는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 (사)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국 463개 단체가 소속되어있다. 

▲ JTBC 뉴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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