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명박 정부가 집권했는지 비전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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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명박 정부가 집권했는지 비전 안보여"
  • 어기선 기자
  • 승인 2008.07.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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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李 정부 외교·정책비전 총체적 부재” 쓴소리 직격탄

당 지도부, 외교안보 라인 부재 비판에 이어 총체적 부실 지적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지도부들가 연달아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문제·국가비전 문제 등이 부재하다고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180여 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이명박 정부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당정일체를 주장하며 청와대가 잘 되는 것이 한나라당이 잘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청와대가 하는 일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독도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인해 외교안보라인이 부재했다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이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대거 쏟아내면서 향후 당정협의회에서 상당한 쓴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홍준표, “이명박 정부 집권 비전 보이지 않는다”

2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8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왜 이명박 정부가 집권을 했는가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부 초기서부터 각종 현안 따라다느라 집권 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홍 원내대표는 “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쇠고기부터 시작해서 내각 파동, 청와대 파동, 최근 독도 문제, 금강산 피격 사건 등 현안에 부닥치다 보니 현안의 뒤치다꺼리 하는데 만 이명박 정부가 정신을 쏟고, 집권을 한 이유, 다시 말해 왜 이명박 정부가 집권을 했는가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것을 계기로 현안에 대한 정리는 그대로 정리하고 나머지 8월부터는 이명박 정부가 왜 10년 만에 집권을 했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이 정부가 앞으로 해 나갈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신뢰를 받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터지는 현안마다 따라가는 식의 정부 운영은 곤란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와대를 비롯한 내각에서 이번 현안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집권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집행하고 수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명박 정부에게 당부했다.

박희태 대표는 “화불단행의 형국”이라며 “화가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해T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청와대에서 애써 노력하는 걸 보고 감사하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갖가지 환란이 쏟아지는데도 정부의 초기 대처가 기민하지 못하다는 것을 많이 지적한다”며 “사람도 첫 인상이 중요하듯이 정부 대처든 정부 정책이든 국민에게 처음 미치는 것이 큰 인상을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고 좋은 정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초반에 좀 더 신경을 써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회복”이라며 “쇠고기 정국으로 인해서 잃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이나 어떤 조치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외교안보라인 비판

한편, 당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 비판을 해왔다. 16일에 열린 방송기자클럽에서 박 대표는 “사건 발생 직후 대통령에게 바로 통보돼야 하고 안보담당 라인에서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기민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북한과 핫라인이 없는 것은 지난 정권들이 말만 앞세우며 실속 있는 대화 통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외교안보라인에 상당한 구멍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청와대나 정부가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 같은 경우 이 사건 당시 무엇을 했는지 철저히 반성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관을 다 잡고 일을 좀 제대로 해야 한다”며 “도대체 국정원이 수많은 예산을 쓰고 뭐하고 있는 기관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를 하면 국민적 분노를 증폭시킬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모든 역량을 동원,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원내대표를 맡았던 안상수 의원 역시 독도에 관해서도 이명박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안 의원은 17일 < 폴리뉴스 18대 국회 개원 기념 인터뷰 >에서 “현재 외교안보 이런 부분에 관해서 아직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다만 그 시스템 정비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며 “시스템을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외교·안보에 관해서 아주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정비해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외교안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들어 폐지됐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건 보고가 상당시간 지체됐는데 만일 전쟁이 벌어졌을 경우 대한민국이 초토화될 시간이었다”며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는 NSC 폐지도 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부와 국정원, 국방부, 현대아산 등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연계망도 취약했고, 대통령실도 업무 영역을 놓고 작은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황진하 제2정책조정위원장도 14일 CBS <시사자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NSC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NSC 부활론에 힘을 실었다.

어기선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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