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탄핵’ 오세훈… 고급 세단 타면서 유류비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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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탄핵’ 오세훈… 고급 세단 타면서 유류비 횡령?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03.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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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에쿠스 타고 다닌 부산시장에 비해서도 연비 2배 넘어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이른바 사상초유의 ‘셀프 탄핵’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세훈 前 서울시장이 최근‘유류비 횡령 의혹’으로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 공개한 2011년 전용차 운행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차량인 에쿠스가 운행비용이 가장 높게 책정됐으며 현재 박원순 시장의 전용차인 그랜드카니발은 그에 비해 연비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의 2011년 전용차 운행 현황에 따르면 1년 동안 평균 주유비는 1096만원이며 주행거리는 3만 3351Km이다.

또 상당수 지자체는 관용차 연비가 자동차 공인 연비 최하위인 5등급 수준에 불과하다.

연료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곳은 서울시로 지난 한 해 1만 9311㎞를 주행하면서 주유비로 1031만원을 지출했다. 1㎞를 주행하는 데 534원이 들었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2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서울시 관용차 연비는 ℓ당 4㎞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사퇴한 8월 26일까지 1만 3505㎞에 주유비로 887만원을 썼다. 1㎞당 운행비가 657원이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뒤에는 관용차를 그랜드 카니발로 바꿨고, 두 달간 5806㎞를 운행했다. 주유비로 144만원을 써 1㎞당 운행비는 248원으로 절반이 줄어 든 것을 확인했다.

오세훈 시장과 동일한 에쿠스를 사용하는 부산시장도 km당 운행비용이 307원으로 오세훈 시장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을 보면 오 시장의 주유비 사용은 확실히 이상하다.

이밖에 제주도는 1년간 2만 2244㎞를 주행하면서 1130만원의 주유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1㎞당 508원의 운행비가 들었고, 이어 1㎞당 운행비가 높은 곳은 대전(492원), 전북(395원) 등의 순이었다.
 
Km당 운행비가 가장 낮은 곳은 그랜드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경상남도(김두관 지사)로 운행비가 Km당 194원에 불과했다. 4만 3938㎞ 운행에 주유비로 853만원을 지출했다.

이어 1㎞당 운행비가 낮은 곳은 강원(최문순 지사, 243원), 광주(248원), 충북(270원), 경북(295원) 등이다.

주행거리로 비교해 보면 가장 많은 곳을 누빈 지역은 전라남도로 51,313Km인 반면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곳은 대구광역시로 18,345Km으로 나타났다.

몇몇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고가에 해당하는 고급 세단을 끌고 다니며 시정을 보기 때문에 기름 값이 과도하게 많이 나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전용차를 탄다고 해서, 고급의 시정정책이 나올까?

값비싼 고급 세단차를 관용차로 몰고 다니며 기름 값을 떼먹은 서 오 전 시장은 반성이나 하고 있는지…. ‘유류세 횡령 의혹’이 다시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여론의 눈총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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