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밀려난 대학생들…‘하우징 롸잇 프로젝트’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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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밀려난 대학생들…‘하우징 롸잇 프로젝트’ 결성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02.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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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니 주거 질 나락, 싼 방 찾다보니 통학시간 4시간, 기댈 곳이 없다”

▲ 반지하 자취방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저예산 이색SF영화 <불청객>의 한 장면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수도권 뉴타운 정책의 영향과 대학 기숙사 부족 현상 및 대학의 상업화, 특히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은 최근 대표적인 대학생 주거비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신혼부부들까지 주거비 부담으로 대학가로 몰려오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대학생 주거비 이슈를 해결해보고자 청년 활동가들이 일명 ‘하우징 라잇 프로젝트’(Housing Right Project)를 결성했다.

토지자유연구소 성승현 연구원은 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생 주거 이슈를 총선 시즌에 의제화 하자는 의견에 공감, 현 정부의 주거비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후배들의 고통을 풀어주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 보자는 소박한 제안해서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정의시민연대와 민달팽이 유니온 등 청년 단체들이 뜻을 모은 이 프로젝트는 지난 13일 1차 토크 파티가 열리기까지 주말마다 세네번의 기획회의를 갖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연결했다.

이밖에도 그리고 마침 20's Party와 같이 2030 정책의제를 유권자 차원에서 준비하는 이들과 긴밀히 대화를 나누며 모임을 도모했다.

18명 정도가 모인 지난 13일 1차 토크에는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도 참석해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첫 오픈 파티에 모인 대학생들은 생생하고 현실적인 주거비 고통을 공유했다.

‘돈이 없으니 주거 질이 나락이다. 주거비 아끼려고 하루에 4시간을 통학시간으로, 문 닫으면 찜통, 문 열면 소음, 기숙사에 떨어지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처음 서울와서 지방과의 엄청난 주거비 차이에 놀라움만, 한 번에 구하기 어려운 보증금, 부모님 역시 주거 수준 열악, 기댈 곳이 없다, 의식주는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인데 소수가 다주택 지나치게 소유한다, 주거무기력, 당사자 문제지만 꺼내지 못하는..’

하우징롸잇 프로젝트가 주거비 절감 대안으로 제안하는 내용에는 ‘저렴한 기숙사 확충과 구청 및 지자체에 대학생 주거복지 강화를 건의, 대학가 주변 전 월세 임대차 보호법 강화, 대학생을 위한 공공주택 늘리기, 부동산 세제 강화, 대학생 협동조합주택 모색, 정부와 학생, 대학이 함께 전원세 기금을 마련’ 등이 있다.

이날 김진애 의원은 “청춘 콘서트에 참여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대학생들의 등록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건 알고 있었지만 청년주거 문제의 심각성은 전무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다수의 인원이 모인 정당이 한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데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모임 첫 날, 자신과 친구들의 주거 고통을 함께 나눴는데 가벼운 형식이지만 핵심과 본질을 챙기는 전략과 소통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23일 이어질 2차 파티에는 1차 파티에 나온 문제의식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마련 토론의 장이 열린다.

현재 ‘토지+자유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승현 연구원은 17일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3일 2차 토크에서는 1차에서 나눴던 현실적 고민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대학생 주거문제를 책/웹진으로 발행하고 대학생 주거이슈와 관련 전문가의 강연회와 주제 선정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신촌 지역 일대 총선출마자들을 초청, 청년 주거대책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와 정책 협약식을 가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성 연구원은 “총선을 앞두고 서대문구, 마포구 등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초청해 청년 단체들과 주거비 문제와 관련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 이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통학생과 지방생들이 주거비 문제를 인식하는 온도차가 달랐다”며 “상대적으로 통학생들은 주거비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청년주거 문제는 등록금, 일자리 문제와 다르게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한 성 연구원은 “전․월세값 상승과 주택시장 과열, 부동산 투기 등 앞 세대들이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 놓고 지금의 청년들에게 짐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토지는 함께 누려야 할 권리와 가치”라고 강조한 성 연구원은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세대가 빼앗은 권리와 가치를 환수 하겠다”며 “청년 주거비 문제가 사회적 인식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차 토크는 23일로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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