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동주택 공시가 12년만 최고 상승…보유세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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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동주택 공시가 12년만 최고 상승…보유세도 ‘껑충’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5.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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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초과 아파트 51% 늘어 세부담 커져
‘용산푸르지오써밋’ 189㎡ 보유세 45.80%↑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왼쪽)와 서초구(오른쪽)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007년 이후 12년만에 최대로 올랐다. 이에 공시가격 기준으로 매기게 되는 보유세도 크게 늘어나 상한선(50%) 가까이 치솟는 단지들도 잇따를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14.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공시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서울의 공동주택 수도 작년 13만5010가구에서 20만3213가구로 51%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고가 주택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시세 3억~6억원대인 노원구 하계동의 전용면적 70㎡ 아파트 공시가격은 작년 2억7600만원에서 올해 2억9800만원으로 8.0% 올랐다. 이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 보유세는 전년보다 2만5000원(4.9% 상승) 늘어난 53만8000원이 부과된다. 건보료는 재산 등급이 같아서 변동이 없다.

시세 6억~9억원대에 속하는 성동구 금호동3가의 전용 84㎡ 아파트 공시가격은 4억1700만원에서 4억5900만원으로 10.1% 뛰었다. 보유세는 전년 88만50000원에서 97만3000원으로 8만8000원(10.0%) 상승하고 건강보험료는 15만5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4000원(2.6%) 오른다. 이는 지역가입자 종합소득 142만원, 승용차 3000cc 1대 보유를 가정한 계산치다.

시세 9억~12억원대인 강동구 둔촌동 전용 84㎡ 아파트 공시가격은 작년 5억1000만원에서 올해 5억6800만원으로 11.4% 상승했다. 보유세는 작년 114만1000원에서 올해 21만6000원(18.9%) 오른 135만7000원이다. 건강보험료(연금소득 3364만원, 승용차 3000cc 1대)는 전년 25만원에서 5000원(1.9%) 추가한 25만5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 따르면 만 59세, 만 5년 미만 보유 1주택자에 종부세 세액공제가 없다는 조건으로 계산한 결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 보유자의 보유세는 작년 515만원에서 43.61% 늘어난 740만원이다. 이 주택형의 공시가격은 작년 13억1200만원에서 올해 15억7600만원으로 20.12% 오른다.

같은 조건으로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 보유자가 부담해야 할 보유세는 작년 266만원에서 328만원으로 23.01% 올랐다. 이 아파트 해당 주택형의 공시가격은 작년 9억1200만원에서 올해 10억800만원으로 10.53% 상승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공시가격은 작년 11억7600만원에서 올해 12억4000만원으로 5.44%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적었다. 보유세는 작년 430만원에서 올해 475만원으로 10.47% 오를 전망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공시가격이 작년 15억400만원에서 올해 17억3600만원으로 15.43% 뛰었다. 이에 따라 이 주택형 소유자가 내야할 보유세도 작년 634만원에서 올해 908만원으로 43.12% 훌쩍 올랐다.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 189㎡ 소유자의 보유세는 작년 633만원에서 올해 923만원으로 45.80%나 급등했다. 이 아파트 해당 주택형 공시가격은 작년 15억200만원에서 올해 19억3600만원으로 28.89% 상승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작년 6억8800만원에서 올해 8억6400만원으로 25.58% 뛰었다. 이에 따라 납부해야 할 보유세도 작년 180만원에서 올해 231만원으로 28.58% 늘어났다.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푸르지오’ 공시가격은 전용 59㎡이 작년 3억7600만원에서 올해 4억7700만원으로 26.86% 인상됐다. 이 아파트 해당 주택형 소유자의 보유세도 작년 77만원에서 올해 85만원으로 10% 증가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2주택 이상)를 대상으로 종부세 최고세율을 3.2%로 높이기로 함에 따라,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받고 다음달 26일 최종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시할 방침이다. 확정된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조세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 복지 수급 산정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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