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역시 임대 수익이 최고”…본사 팔고 ‘셋방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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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역시 임대 수익이 최고”…본사 팔고 ‘셋방살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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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유 사옥 매각하고 유동화…“빌딩 임차해 발생한 수익 얻는게 효율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가 소유하고 있는 사옥을 팔아 셋방살이에 나서고 있다. 빌딩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 보단 매각해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얻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달 부터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새출발을 시작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FC3 빌딩의 21층부터 26층까지 6개층에 새로 둥지를 텄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코리아크레딧뷰(KCB)와 마스턴투자운용에 여의도 1·2사옥을 매각하고 IFC와 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1000억원대의 자금도 확보했다.

현재 NH투자증권도 사옥을 내놓고 입찰을 대기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여의도 사옥을 매물로 내놓고 지난달까지 입찰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KTB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4개사가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의 사옥이 매각되면 대형 증권사중 현재 직접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만 남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사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가 보유 사옥을 활용해 조직 재정비와 자산 효율화에 나서는 것은 이미 업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소형사에서는 최근 흥국증권이 종로구 본사에 있는 주식영업·채권관련 영업부서를 여의도로 이전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과 영업연관성 높은 법인영업본부, 채권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 영업부서와 리서치센터, 자금·결제업무 부서가 여의도 증권타운에 마련된 새 사무실로 이동한다. 본사에는 IB관련 부서와 관리부서가 남게 된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대우 마저 지난 2011년부터 을지로 센터원에 임차 형태로 입주 중이다. 센터원 건물은 미래에셋그룹 소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 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KB증권도 현대증권 인수 이후 구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하나대체자산운용에 매각하고, 지난해 6월부터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케이타워에 10년 임차를 조건으로 입주해 있다.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분리됐던 조직을 하나로 묶는 등 조직 효율화가 주된 목적이다. 특히 규모가 큰 빌딩의 경우 유동화 하지 않고 단순 보유만 하고 있을 경우, 자산으로 묶여 자본 효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수 백억원, 수 천억원의 자금을 사옥을 짓는데 소모하기 보다는 보유한 건물을 임차해 발생한 수익을 얻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여의도의 공실률이 높아져 입주사 찾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운용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사 사옥 입찰에 참여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여의도에 입주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임대료가 오르고 있지만, 빌딩에 아케이드를 만든다던가, 사무실 여건과 입주환경 개선을 통해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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