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훈풍으로 냉동피자 ‘판’ 확대…프랜차이즈 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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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훈풍으로 냉동피자 ‘판’ 확대…프랜차이즈 업계 직격탄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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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피자 시장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
프렌차이즈 피자 업계, 1인가구 공략 박차
오뚜기 냉동피자 제품 이미지. 사진=오뚜기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급부상 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품질 역시 좋아지면서다. 또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프렌차이즈 피자 업계 매출까지 야금야금 점령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0억원 규모였던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해 약 1000억원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수직상승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냉동피자 제품을 구매한 가정은 같은 기간 1.9%에서 40%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반면 2017년 2조 원으로 정점을 찍던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피자헛은 실적 악화로 지난 2017년 국내 투자회사인 오차드원에 매각됐고, 미스터피자 브랜드로 유명한 MP그룹 역시 2014년 430여개에 이르던 매장 수가 지난해 270개로 급격히 줄었다. 매출 역시 2012년 1767억원에서 2017년 81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정간편식의 성장과 소비트렌드의 변화, 냉동피자의 1인 가구공략 등이 직격탄이 됐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오뚜기가 67%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신제품 4종을 선보인 이후, 떠먹는 컵 피자와 프리미엄피자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냉동피자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오뚜기의 냉동피자 매출은 2016년 200억 원, 2017년 65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3.5배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올해는 700억 정도의 규모로 추정된다.

후발주자 CJ제일제당도 빠른 속도로 냉동피자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2017년 ‘고메 냉동피자’ 시리즈를 선보였고 지난해 월 평균 30억원의 매출 호조를 보였다. 점유율 또한 고메 브랜드 론칭 전 한 자릿수였지만 지난해 닐슨 데이터 기준 27%대로 대폭 끌어 올렸다.

이 밖에도 SPC‧사조그룹 역시 연이어 냉동피자를 내놓은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오산2공장에 냉동피자 전문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다양한 냉동피자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산2공장은 5월에 완공돼 이를 기점으로 본격 냉동피자 전쟁에 투입될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보다 빠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도미노 피자는 방문포장 주문 시 고객의 차량으로 직접 피자를 가져다 주는 ‘도미노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 시범 운영을 선보였다. 

미스터피자 역시 1인피자 시장을 선점하고 싱글족을 공략하기 위한 일환으로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배달용 1인 피자 세트를 내놓고 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피자는 치킨만큼이나 외식 업계에서 입지가 큰 메뉴지만, 시장의 대세가 된 1인 가구가 즐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전략 메뉴를 시작으로 보다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피자 시장 내 입지를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피자헛은 FCD(패스트 캐주얼 다이닝)매장을 통해 지난 2017년부터 혼자서도 먹기 좋은 8인치 스페셜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피자헛을 꾸준히 이용한 고객의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수도 30% 이상 성장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가 점점 다양해지며 업계에서는 소비자 의견을 즉각 반영하고 그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업계에서는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며 소통을 통해 유대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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